라이프스타일
북유럽의 겨울은 5개월이 훌쩍 넘는다. 날씨도 그냥 추운 게 아닌, 극한의 추위다.
또 위도 때문에 겨울에는 해도 일찍 진다. 실제로 한 겨울에는, 오후 세시 조금 넘으면 벌써 주변이 깜깜하다. 당연히 집 밖에 나가기보다는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집안에서의 삶을 즐기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된다.
당연하게도 사람들은 집안에서의 행복, 즉 이케아의 코어 밸류인 Happiness Inside를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자연스럽게 집을 생각하고,
집안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한 삶을 생각하고,
그렇게 집안의 가구 및 라이프 스타일 용품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관련 산업도 함께 발전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덴마크와 핀란드 역시 세계적인 주방용품 및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들이 유명하다.
BMW를 생각해 보자. BMW의 코어 밸류는 joy
다시 말해 driving pleasure이다.
다이내믹한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BMW에서 트럭을 만들지 않는 이유도
이 코어 밸류를 지켜나가기 위함이라는 말도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운전을 즐길 수 있는 환경과 시간이 있어야 드라이빙 플레저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새벽 출근, 심야 퇴근. 꽉 막히는 도로에서 드라이빙 플레저를 누리기는 쉽지 않다.
독일계 회사에 근무한 탓에 독일로 출장을 자주 가곤 했는 데 독일 사람들, 다른 건 몰라도 주말과 한 달 가까운 휴가는 꼭 챙기곤 한다. 비단 독일 사람들 뿐만 아니라 유럽 국가들의 문화일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연휴기간 또는 주말을 이용해서
가까운 이웃나라로 운전하며 여행하기를 즐겨한다
출장 중에 독일 남부와 오스트리아를 잇는 국도를 운전할 일이 있었는데, 그냥 운전만 했을 뿐인데도 드라이빙 플레저가 무엇인지 느껴졌다.
시간을 내고, 운전을 하고, 여행을 가고.
그러면서 드라이빙 플레저의 가치를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당연히 그런 라이프 스타일과 문화가 자동차에도 반영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독일의 정교함이 자동차 산업을 키웠다면,
그것을 누리고 즐길 줄 아는 문화가
세계 최고의 자동차 브랜드들을 만들어 낸 것이라 생각한다.
누리고 즐기는 사람.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관련된 산업과 브랜드도 발전하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지가 우리의 브랜딩에 매우 중요하다. 다시 말해 취미, 취향과 그것을 누리는 라이프 스타일이 우리 브랜드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그 가치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당신은 일 외에 어떠한 것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우리가 어떤 것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또 어떤 분야에서 즐거움을 느끼는가가 결국 나의 브랜드가 된다.
성취만을 추구하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삶을 즐기고, 내가 좋아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따라가는 것,
그것이 우리의 브랜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방법 중 하나 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