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전에 결혼하지 않으면
아주 큰일나는 줄 알았어요, 그땐.
'올드미스'라고 등번호라도 새겨지는 줄 알았죠...;;
마음이 그러하니 쫓기듯 결혼을 생각했어요.
그 때 만나던 밀크보이 오빠랑요-
그런데 마음 한 켠이 알 수 없는 불안으로 요동치더군요.
그래서 도망쳤어요, 비겁하게.. ;;;
그는 온유하고 소탈한 사람이었어요.
자상하고 따뜻했어요.
그와 난 웃음코드도 비슷했어요.
나도 모르는 막연한 불안감에 도망친터라
이유를 묻는 그를 피하기만 하다가
한참을 지나 전화로 "안녕"을 말했어요.
ㅆㄴ이죠 ㅜㅜ ;;;
'서른'이라는 숫자에 갇혀 하루하루를 감사히 누리지 못한 나날이었어요.
비로소 삼십대의 나를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그리고 삶이 가속되는 느낌이었어요.
일로 치면 회사원으로 누릴 수 있는 기회와 혜택을 맥시멈으로 누리기 시작했고요
본격 연애사가 시작됩니다.
친언니, 친동생, 베프조차 “이거 실화냐?” 하는 그런 연애를 했어요.
누구나 그렇듯 나의 연애도 달다, 쓰다, 달다, 맵다 했지요.
서른은 그렇게 내게
_지경을 넓혀주었고
_마치 내가 아닌 것처럼 살아보는 담대함을 주었고
_끝을 생각하지 않는 연애를 시작할 용기를 주었고
_커리어가 여물게 해주었고
_그리고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
그들과의 추억을 남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