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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에 Oct 17. 2021

나이 서른은...


나에게 나이 서른은?



30-1세


서른 전에 결혼하지 않으면

아주 큰일나는 줄 알았어요, 그땐.

'올드미스'라고 등번호라도 새겨지는 줄 알았죠...;;



마음이 그러하니 쫓기듯 결혼을 생각했어요.

그 때  만나던 밀크보이 오빠랑요-

그런데 마음 한 켠이 알 수 없는 불안으로 요동치더군요.

그래서 도망쳤어요, 비겁하게.. ;;;


그는 온유하고 소탈한 사람이었어요.

자상하고 따뜻했어요.

그와 난 웃음코드도 비슷했어요.


나도 모르는 막연한 불안감에 도망친터라

이유를 묻는 그를 피하기만 하다가

한참을 지나 전화로 "안녕"을 말했어요.

ㅆㄴ이죠 ㅜㅜ ;;;



30세


'서른'이라는 숫자에 갇혀 하루하루를 감사히 누리지 못한 나날이었어요.



30+1세


비로소 삼십대의 나를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그리고 삶이 가속되는 느낌이었어요.


일로 치면 회사원으로 누릴 수 있는 기회와 혜택을 맥시멈으로 누리기 시작했고요

본격 연애사가 시작됩니다.

친언니, 친동생, 베프조차 “이거 실화냐?” 하는 그런 연애를 했어요.

누구나 그렇듯 나의 연애도 달다, 쓰다, 달다, 맵다 했지요.



서른은 그렇게 내게

_지경을 넓혀주었고

_마치 내가 아닌 것처럼 살아보는 담대함을 주었고

_끝을 생각하지 않는 연애를 시작할 용기를 주었고

_커리어가 여물게 해주었고

_그리고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

  그들과의 추억을 남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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