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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에 Oct 30. 2021

금요일의 맛


문득 ‘내가 진짜 어른이 되었구나’ 싶을 때가 있다.

그 순간은 때때로 ‘맛’과 함께 온다.


그날도 그랬다.

“아아니, 무슨 배추가 이렇게나 달고 아삭하지~?”


혼자 말하자, 함께 저녁을 먹고 있던 엄마가 말씀하셨다.

“겨울배추가 원래 달지~”


겨울배추의 단맛은 어떤 단맛과도 비교할 수 없이

상큼하고 사르르 달다.

매력적이다!


내가 좋아하는 단맛 중에 딸기도, sugarfina의 토피 아몬드 초콜렛도, See’s CANDIES의 토피에츠도,

Pastry Boutique의 헤이즐넛 다쿠아즈도, 오스트리아 여행 중에 사온 Manner 웨하스 오리지널의 맛도 겨울배추만큼 온전한 만족감을 주진 않는다...



‘어른의 맛’을 이토록 온전히 느낀 순간이 처음은 아니다.


처음으로 김치가 '시원하다'고 느껴질 때,

갓지은 밥이 하도 '달아서' 반찬 없이 한 그릇을 비울 때,

질색하던 고수가 좋아져 어느새 “고수듬뿍”으로 주문하는 내모습을 볼 때,

갑자기 시래기국 생각이 '간절'할 때,

문어숙회가 '눈에 어른거릴' 때

................

..........
.....




모두 맛있는 하루 되세용~!



#으른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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