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끝나가고 있었다.
세 번째 회사 N사는 월말에 겨울 휴가 2주가 있었다 (본인 연차를 남겨서 일괄적으로 써야만 하는...)
프로 구직러로 산 나의 2년 인생을 반추해 보았다.
쉽지 않았지만 분명 배운 것도 있었다.
29살 때의 내가 깨우쳤던 것을 조금 나눠보겠다.
1. 취업할 때 산업군이 x나 중요하다.
많은 취준생이 조급해서 아무 데나 입사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그랬고.
본인이 조금이나마 관심 있는 산업군에 가야 오래 버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더라.
매일 좋아서 희열을 느끼는 정도를 말하는 게 아니다, 너무 관심이 없는 걸 팔라고 압박하면 멘탈, 몸이 슬슬 아파진다.
2. 면접은 운칠기삼.
다 사람이 하는 거다.
한 회사를 대표해서 그 자리에 나온 그들이 본인의 성향과 맞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다.
면접관들이 작정하고 안 좋게 보면 구직자들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기본적으로 면접 준비 빡시게 해야 하는 건 너무 당연해서 적지 않겠다).
3. 너무 완벽한 시스템을 바라면 안 됨 (내가 하기에 달렸다).
나는 일종의 로망이 있었던 것 같다, 모든 회사는 완벽하게 시스템을 갖춰놓고 직원들은 자기 일만 하면 될 것이라는?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 큰 회사만 거쳤어도 '뭐가 이렇게 허술해'하는 게 많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가도 이 정도 회사가 왜 이렇게 짜치는게 많아? 하는 게 있을지도.
4. 우리는 모두 개인 사업자다.
입사하고 그 이후로는 각개전투라는 걸 배웠다.
어떻게 스스로를 포지셔닝하고 브랜딩하고 어필할지는 다 내가 알아서 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 스스로를 파는 1인 기업이고 직장생활은 내 사업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트레이닝 될 수 있다고 느꼈다 (물론, 채용하는 사람들이 이런 얘기를 듣는다면 목덜미를 잡겠지만).
꽤 가치 있는 가르침들을 가지고, 프로 구직러는 2022년을 맞이했다.
코로나는 백신이 나왔으니 슬슬 잠잠해질 거고, 구직 시장도 다시 활발해질 거라는 소망을 품은 체.
Vam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