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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곰돌이 Mar 18. 2024

문형으로 보는 사회학 개념들, <사회학 핵심 개념들>

<사회학의 핵심 개념들>, 앤서니 기든스, 필립 W 서튼 지음, 김봉석 옮김, 동녁     


  사회학, 대체로 나의 ‘학문’은 아니다. 스스로 인문학도, 그중에서도 인문 좌파로 생각하기에 철학과 문학을 기반으로 사유한다. 내 사고의 토대인 마르크스주의도 자연과학과는 다른 종류의 과학이지만, 아직도 과학적 사고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사회학에 대한 기본적인 토대를 강화하고자, 그간 반년 동안 <현대사회학>을 정독했고, 문형 및 복습의 차원에서 <사회학의 핵심 개념들>을 읽게 되었다.     

 

저자 앤서니 기든스는 부르디외는 울리히 백, 부르디외와 더불어 가장 많이 인용되는 현대 사회학자이다. 한국에서도 사화학을 배우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그 외 사회과학에 관심 가진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다. 사회학 교과서라고 불리는 <현대사회학> 외에도 <제3의 길>을 비롯한 유명 명저를 저술했다.(내가 기든스의 사상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그 중 <현대사회학>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여러 사회학 이론들을 집대성한 책이라면, <사회학의 핵심 개념들>은 문형식 구성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유명 사회학 저서인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사회이론의 역사>가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다른 사회이론들을 서술한다면, 기든스는 마르크스주의에서 탈피해 중립적 관점에서 이론을 저술한다. 물론, 기든스 ‘물질적 조건, 사회적 조건이 인간의 의식을 구성한다’는 마르크스의 방법론의 흔적을 담고 있다.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6, 7개의 개념을 다룬다. 마르크스, 베버, 뒤르캠 등 사회학의 뿌리부터, 현재 어떻게 해석되고, 의미하는지 다룬다. 사전적 개념, 개념의 기원, 의미와 해석, 비판적 쟁점, 현대적 의의 등을 다루며, 여러 사회학자들의 이론을 소개한다. 이 책의 장점은 현대적 의의에 관한 부분이다. 카스텔과 멜루치의 도시성 개념, 주디스 그린의 위험 개념, 유일의 소외론 등 현대 사회학자들을 인용한다는 점에서, 시의성 있는 뻬어난 문형이다. 전반적으로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말했듯이, 사회학이란 학문 자체가 진보적인 성격을 띄는, 아니 띌 수밖에 없는 학문이라 기든스의 책도 진보적인 고찰이 보인다. (물론, 결코 급진적이거나 참신한지는 모르겠다)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질적 연구/ 양적 연구에 대한 부분이다. 기존까지 숫자를 통해 연구하고, 특히 실증주의적 입장을 고수하는 양적 연구 방식이 우수하다고 알고 있었으나, 70년대 이후 질적 연구의 방법, 현상학적이고 귀납적인 연구가 중요해졌다는 점 또한 소중한 가르침이다. 특히 시종일관 한 가지 방법을 고수하기보다 혼합적 방식으로 연구해야 함을 말한다.      

 물론, 아직도 ‘사회과학’과 ‘사회학’은 아직 내게 낯선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인 구성과 틀을 알 수 있는 훌륭한 문형이다. 두고, 두고 서재에 넣고 읽을 책이다. 동의보다 참고의 차원에서, 훌륭한 저서임은 분명하다.     


(2024.3.18.일 따스한 봄의 입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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