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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곰돌이 Aug 09. 2024

<동경> , 이상과 현실  속 망설임

 공감해야 하나? 젊은 작가이자 편집자이기도 김화진 소설가의 장편 소설인 <둥경>을 읽은 느낌이었다. 분명 젊은 작가답게, 감각과 문자이 생기가 있다. 축적된경험과 차분한 사유 대신 감각적으로 그려내는 문장으로 그려진 장편소설에는 시적인 문장이 돋보인다. 그러면서도 솔직한 독백 진술은 내게는 때로 같은 세대에 속해있으면서도 대체로 타자로 속한 청춘 여성들의 심경을 보다 공감하게 도와준다. 그런 점에서 소설을 문장의 층위에서 논할 때, 젊음의 감각이 생그럽게 느껴진다. 노동하는 괴로움보다 어디서 기인한지 모를 권태


 그러나 젊은 작가들의 문제점이라고 할까? 특히 젊은 여성작가들은 계속 판교문학의 틀에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수도권 신도시에 살며, 노동의 소외나 계급적 문제 의식이 아닌 화이트칼라-중산층의 무료만을 그려내는 판교문학은 멸칭에 가깝지만, 안타깝게도 이 소설도 판교문학스러운 면이 있다. 이미 과잉이 아닌가 싶다. 문학이 다채로움으로 독자에게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파문을 일으켜야지, 이제는 조금 따분한 것 같은 우울인 것 같다.


세 명의 주인공의 미묘한 삼각 관계는 흥미롭다. '아름', '해든', '민아' 어딘가 상처가 있다. 엄마와의 관계가 불안하다가 결국 성인이 되서 실존적 문제로 번진 민아, 아빠랑 에버랜드에서 어린 시절 사진찍은 추억 외에는 가정 폭력에 시달렸던 해든, 그리고 일상에서 오는 권태와 불안에 시달리는 아름까지. 이들은 서로에 대한 일정 정도의 질투와 동경을 하는데 세밀한 감정 묘사를 통해 양가적인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이 간다. 그러나 한편 작가가 말하는 여성 청춘들의 내면에 집중하는 작품들을 굳이 장편소설의 양식으로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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