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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기획에 관하여

by 꿈꾸는 곰돌이

출판 편집자에게 출판 기획은 한 권의 책을 만드는 시작인 만큼 많은 노고가 필요하다. 책이 필수제가 아닌 선택제인만큼, 기획하는 책의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편집자는 자신이 기획하려는 책에 있어서 그 분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하며, 꾸준히 그 분야에 관한 도서와 이슈를 아카이빙하며 추적하고 있어야 한다.


출판 기획에 있어 중요한 점을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1. 관련 분야 및 시장의 흐름 파악

출판 기획에 있어 적어도 그 분야에 대해서는 관심과 애정 모두 있어야 한다. 재테크, 에세이, 인문학, 사회과학 등 적어도 한 분야만큼은 편집자의 관점에서 꾸준히 수년간 관련 정보를 추적하며 아카이빙해둬야 한다. 출간되는 책만이 아니라, 관련 사회적 이슈에도 민감해야 한다. 예를 들어, 페미니즘 도서를 기획한다고 했을 때, 국내외적으로 이슈가 된 젠더 이슈를 추적해야 하며, 재테크 도서를 기획한다고 했을 때, 국내외 재테크 관련 이슈와 법률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그 시장 전체를 조망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학술적인 책의 경우 학회나 학술회의 세미나 등에도 참석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비판이론에 관련된 책을 낸다면 자주 개최되는 비판사회학회 등에 참여해 동향을 파악하는 것도 편집자의 업무이다.


2. 예상 독자층 파악

같은 분야라 해도 예상 독자층은 상이하다는 점을 알고 염두해야 한다. 세대, 성별과 같은 분류 뿐 아니라, 같은 재테크 도서라도 왕초보, 입문, 실전, 고수 등 다양한 독자층을 염두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시집의 경우라도 박준, 나태주, 박노해 등 대중적 시인의 시집과 창비나 문지 시선으로 나오는 시집들의 독자층이 다르다는 것을 집어야 한다. 대중적 독자층에게 맞출 것인지, 특정 매니아층에 맞출 것인지, 학술적 용도로 맞출 것인지 타겟을 확실히 정해야 한다.


3. 저자 섭외

자신의 기획에 맞춰 알맞는 글을 쓸 수 있는 저자 파악 역시 중요하다. 학술적인 글은 전문 연구원이나 교수에게, 대중적인 글은 그 분야 작가에 맞춰야 한다. 또한 저자를 섭외 할때, 저자의 스케쥴을 고려해 섭외 해야 하며 여러 명의 저자가 함께 참여한 글이면 더욱 더 공들여야 한다.


4. 저작권

자신이 기획한 기획안에 맞춘 도서와 관련된 저작권에도 능통해야 한다. 늘 편집자는 도서 관련 저작권 문제에 민감해야 하지만, 특히 출간하려는 도서에 대한 저작권 문제에는 더욱 신경써야 한다. 필요한 그림, 사진, 시 등의 저작권이 만료되었는지, 아니면 유효한지 신경써야 하며, 이 문제에 있어 잘못했다가는 출간한 책을 모조리 회수해야 할 수도 있다.


5. 경쟁 도서 분석

자신이 출간하려는 경쟁 도서에 대한 파악은 필수적이다. 경쟁 도서의 장단점을 여러 항목(분량, 전문성, 대중성, 가격, 출간연도 등) 에 의해 평가해야 한다. 대세를 따른다 해도 경쟁 도서와 완전히 겹치는 신간은 경쟁력이 없을 수밖에 없다. 경쟁 도서가 갖는 단점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에 중점을 두어 기획 방향을 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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