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에세이] 소주와 맥주, 그리고 안주

한자로 알아보는 세상 이야기 3

by 민샤

우리나라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술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소주와 맥주일 것입니다. 막걸리 또는 위스키를 즐기는 분들도 있죠. 또한 근래 하이볼이 유행하면서 다양하게 술을 즐기게 되었죠. 소주가 해외 곳곳으로 진출한다는 기사를 보면 신기하면서도 뿌듯합니다. 하지만 술이 건강에 해로운 건 변함없습니다.


음주는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먼저 이야기하면서 소주와 맥주, 안주의 한자를 알아보겠습니다.




소주(燒酒)는 燒(불사를 소), 酒(술 주)로 이루어진 단어입니다. 한자의 뜻을 가지고 풀이하면 '불을 사용하여/끓여서 만든 술' 정도가 되겠네요. 우리가 마시는 소주(燒酒)는 크게 두 종류입니다. 전통적으로 곡주를 끓여서 만드는 증류(蒸溜)식 소주와 화학적으로 알코올에 물과 다른 첨가물을 넣는 희석(稀釋)식 소주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소주의 정의를 2가지로 제시합니다.

「1」 곡주나 고구마주 따위를 끓여서 얻는 증류식 술. 무색투명하고 알코올 성분이 많다.

「2」 알코올에 물과 향료를 섞어서 얻는 희석식 술.


여기서 말하는 「1」 방식이 바로 증류식 소주이고, 「2」 방식이 희석식 소주입니다. 이 둘을 명확히 구분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방식의 소주인 증류식 소주가 만들어졌을 때는 곡주를 끓여서 만들었기에 燒(불사를 소)를 써서 단어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맥주(麥酒)는 麥(보리 맥)과 酒(술 주)로 이루어진 단어로 한자의 뜻을 가지고 풀이하면 '보리로 만든 술'입니다. 더 짧게 표현하자면 '보리술' 정도가 되겠네요. 보리로 엿기름을 만들고 엿기름가루에 물을 넣어 달게 만든 다음 홉(hop)이라는 식물로 향을 첨가하고 발효하면 우리가 마시는 맥주(麥酒)가 나온다고 합니다. 麥(보리 맥)이 들어간 단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엿기름과 같은 말로 보리의 싹이라는 의미의 맥아(麥芽), 최초는 콩과 보리를 뜻했지만 점차 세상 물정을 모르는 사람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숙맥(菽麥)이 있습니다.


술을 마실 때 곁들여 먹는 여러분들만의 음식이 있나요? 저는 감자칩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이처럼 술을 먹을 때는 각자만의 안주(按酒)가 있으면 금상첨화입니다.




안주(按酒)란 按(누를 안), 酒(술 주)로 이루어진 단어로 한자의 뜻을 가지고 풀이하면 '술(기운)을 누르다' 정도가 되겠네요.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안주의 정의를 '술을 마실 때에 곁들여 먹는 음식. =술안주.'로만 제시했습니다. 按(누를 안)이 붙은 역사가 궁금해지긴 합니다.


어쩌면 술만 마시는 시간을 더욱 즐기고, 속이 쓰린 걸 방지하기 위해 안주라고 이름을 지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按(누를 안)이 들어간 단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눌러서 문지른다고 하여 안마(按摩), 무용 작품을 구상하고 창작한다고 하여 안무(按舞)가 있습니다. 안무(按舞)의 按(안)은 '누르다'보다는 '생각하다'라는 뜻이 더 적합하겠습니다. 按(누를 안)이 들어간 단어는 대체로 '누르다'라는 뜻과 관련이 있습니다.


증류식과 희석식이라는 두 방식의 소주(燒酒), 보리로 만든 술인 맥주(麥酒), 이와 곁들여 술기운을 눌러주는 안주(按酒)까지 알아보았습니다. 음주는 절대적으로 건강에 해롭다고 합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알맞게 주량을 조절하면서 술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참고 사이트: 표준국어대사전, 우리말샘, 네이버 한자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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