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힘
배우고 싶은 마음이 곧 힘이 된다
_공부의 힘
배우고 싶은 마음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궁금해하며, 배우려는 본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건 뭐예요?”, “왜 그래요?”라는 질문을 쏟아내며 어른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지요. 어린 시절, 우리는 길거리 간판에서 한글을 하나씩 익히고, 노래로 역사를 외우면서 배움의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3학년쯤이 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공부보다는 친구와의 시간이 더 즐겁고, 세상을 향한 호기심이 줄어들며, 공부에 대한 흥미도 서서히 사라집니다. 바로 이 시기부터 많은 아이들이 공부를 부담으로 여기게 됩니다.
부모님의 태도 변화도 큰 이유가 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만 해도 여유롭게 지켜보던 부모님들이, 3학년 무렵부터는 ‘좋은 학원’, ‘숙제를 많이 내주는 학원’을 찾으며 아이를 학원으로 몰아넣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는 사회·과학 과목이 늘어나고 수학 난이도가 갑자기 높아지는, 아이들이 가장 예민해지는 시기입니다. 이때 스파르타식 학습을 강요하면 아이들은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의 학습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긴 여정입니다. 초등학생에게 중·고등학생 수준의 공부법을 요구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고, 가족과의 관계에서 안정감을 얻으며, 자신이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아이는 겉으로는 “싫다”라고 해도, 부모가 자신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두고 지켜봐 준다는 사실을 느낄 때 마음이 열립니다.
또한 아이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필요합니다. 공부를 즐기는 언니·오빠와 대화할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래에게서 얻는 자극과 멘토의 조언은 어른의 훈계보다 훨씬 강한 동기를 만들어 줍니다. 그렇게 아이는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배우고 싶은 마음을 키워갈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 뜻대로 아이를 가르치겠다’는 고집이 아니라, 아이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함께 길을 찾는 태도입니다. 부모와 교사가 먼저 배움의 즐거움을 보여 줄 때, 아이는 자연스럽게 배움의 힘을 얻게 됩니다.
“배움은 불을 지피는 것이지, 그릇을 채우는 것이 아니다.”
소크라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