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글쓰기란?

내가 생각하는 나의 글쓰기

by 민쌤

나에게 글쓰기란?

내가 생각하는 나의 글쓰기



나에게 글쓰기는 산너머 산이다. 써도 써도 끝이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 높고 깊은 산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듯하다. 글 한 편을 완성하면 잠시 안도하다가도, 이내 또 다른 문장을 향한 오르막길이 기다리고 있다. 그 길은 때로는 고요하고, 때로는 험난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그 길을 멈출 수 없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단순했다. 마음속의 생각을 조금 정리해보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들려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오롯이 나를 이해하기 위한 기록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글쓰기는 제 삶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하루를 돌아보며 몇 줄이라도 써야 마음이 편안해지고, 문장을 다듬는 과정에서 제 감정이 정리되었다.


글을 쓴다는 건 내면의 산을 오르는 일과 닮아 있다. 처음엔 평평해 보이던 길도 막상 걸어보면 험준하다. 문장이 막히고, 단어가 떠오르지 않으며, ‘이게 맞을까’ 하는 의심이 몰려온다. 하지만 나는 계속 걸어간다. 왜냐하면 멈추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때로는 쉬어가며, 때로는 숨을 고르며, 그렇게 한 문장 한 문장을 쌓아간다.


글을 쓸 때마다 나는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만난다. 평소에는 외면했던 감정, 잊었다고 생각한 기억들이 문장 사이에서 불쑥 고개를 든다. 그때마다 나는 놀라고, 때로는 눈물이 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순간들이야말로 글쓰기가 내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나 자신과 솔직히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가끔은 ‘왜 이렇게 어렵게 글을 쓰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글을 완성한 후의 마음은 언제나 후련하다. 글을 끝마친 순간의 그 조용한 성취감이 다시 글쓰기를 할 수 있게 나에게 용기를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또 다른 산을 오른다. 문장이 흐트러지고, 표현이 어색해도 괜찮다. 중요한 건 멈추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 글을 쓰며 배우는 건 결국 인내이고, 또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법이니까.


나에게 글쓰기는 여전히 산너머 산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 길이 두렵지 않다. 넘어야 할 산이 있다는 건, 여전히 배우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젠가 그 산 너머에서 조금은 성장한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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