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칭 시점으로 나를 바라보기

타인이 보는 나는, 어떤 모습인가

by 민쌤

오늘의 글감: 3인칭 시점으로 나를 바라보기


글감- 3 인칭 시점에서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말소리 : 지금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면서, 방황하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워. 이제 그만하고, 당신이 원하는 대로 원하는 곳으로 출발할 준비를 해!!



그녀는 오늘도 같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 커피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한참 동안 아무 말도 없이 멍하니 창밖을 바라본다. 마음 한구석에서는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은 조급함이 일렁이지만, 정작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녀는 늘 그런 식이었다. ‘지금 이게 맞을까?’라는 질문 앞에서 망설이고, 선택보다 후회를 먼저 떠올렸다. 그러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하루를 흘려보냈다. 주변 사람들은 그런 그녀를 이해하지 못했다.


겉으로 보기엔 늘 부지런해 보였다.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사람. 하지만 정작 그녀 자신은 그 하루 속에서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몰랐다. 목표도, 방향도 없이 그저 ‘해야 하니까’ 하는 일들 속에 갇혀 있었다.


그녀의 내면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린다.

“지금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면서, 왜 그렇게 애쓰는 거야?”


그 말에 그녀는 잠시 고개를 숙였다. 사실 그 목소리는 타인의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숨어 있던 ‘진짜 나’였다. 늘 바쁘다는 핑계로 외면해 왔던 진짜 나,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묻던 그 아이 같은 나.

그녀는 스스로를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제야 깨닫는다. 그동안의 방황은 ‘무언가를 몰라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외면해서’ 생긴 일이었다는 걸. 타인의 기준에 맞추려 애쓰느라 정작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잃어버렸다.


그녀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창밖의 햇살이 따뜻하게 비쳐 들어왔다.
“그래, 이제 그만하자. 남이 정해준 길은 여기까지야.”


그녀는 속으로 다짐했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틀려도 괜찮다. 중요한 건 ‘출발하는 것’이다.

아직 목적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다. 이번에는 남이 아닌 ‘나’를 향해 가는 길이라는 것을.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반복하고 있는 루틴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