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면접 / 당신은 무엇을 좋아하나요?

by 민쌤

<면접장에서 젠슨 황과 마주 앉은 날>


그날의 면접장은 묘한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내 앞에는 세기의 경영자, 젠슨 황이 앉아 있었다. 그는 따뜻한 미소로 나를 바라보며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1. 당신은 무엇을 아주 좋아하나요?


나는 잠시 숨을 고르고 말했다.
“저는 사람과의 만남과 대화를 아주 좋아합니다.”


나는 늘 대화 속에서 배운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각자의 인생에 깃든 고유한 문장을 발견하는 걸 즐긴다.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친구를 만날 때도, 책 속의 저자와 대화할 때도 마찬가지다. 결국 대화는 나에게 세상을 배우는 또 다른 독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나는 혼자 있을 때도 깊은 행복을 느낀다. 고요한 새벽, 한 권의 책을 펼쳐 문장 속을 천천히 걸어가는 시간. 그 순간만큼은 세상이 잠들고, 오직 나의 생각만 깨어 있는 듯하다. 대화와 고요, 사람과 책 두 세계 사이를 오가며 나는 균형을 찾는다. 그것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준 습관이다.



2. 당신의 가장 큰 실패는 무엇이었고, 어떻게 일상으로 돌아왔나요?


“제 인생의 가장 큰 실패는 20살 초반의 사업 실패였습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시작한 첫 사업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냉정했다. 순식간에 모든 걸 잃었고, 빚만 남았다.


절망 속에서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머릿속을 스친 생각은 단 하나였다.
‘빚을 남겨둔 채로 죽는 건 너무 억울하다.’


그날 이후 나는 하루에 네다섯 개의 아르바이트를 했다. 식당, 공장, 물류센터, 주유소에 호프집까지 안 해본 일이 없었다. 잠들기 전 침대에 누우면 손끝이 저리고, 온몸이 욱신거렸다. 하지만 마음속 어딘가에서 작게 속삭이는 소리가 있었다.


“오늘도 잘 버텼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 빚을 모두 갚았을 때, 신기하게도 나는 더 이상 죽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살고 싶어졌다.실패는 내 인생의 ‘점’이 아니라 ‘쉼표’였다. 그 쉼표 이후, 나는 사람을 이해하는 법을 배웠고, 세상을 조금은 부드럽게 바라보게 되었다.


지금도 가끔 젊은 시절의 나를 떠올린다. 무너졌던 그때의 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나도 있다. 실패는 나를 부끄럽게 한 일이 아니라, 나를 살아 있게 한 기적의 과정이었다.



“상처는 부끄러운 흔적이 아니라, 내가 살아남았다는 증거다.”

_파울로 코엘료 (Paulo Coel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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