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어두운 밤이 가장 빛나는 별을 만든다.

by 민쌤

가장 어두운 밤이 가장 빛나는 별을 만든다.

_John Green


빛은 언제나 환한 곳에서 태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가장 깊은 어둠 속에서야 비로소 존재를 드러낸다. 낮에는 별이 있어도 보이지 않는다. 밤이 되어 세상이 조용해지고, 주변의 빛이 하나둘 꺼질 때에야 우리는 하늘에 떠 있는 별을 발견한다. 별은 원래부터 거기 있었지만, 어둠이 있어야만 그 빛이 의미를 가진다.


사람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다. 누구에게나 견디기 힘든 밤이 찾아온다. 앞이 보이지 않고, 방향을 잃은 것 같으며, 아무리 애써도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시간. 그런 밤 속에서는 스스로를 초라하게 느끼기 쉽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시간이 오는 걸까’라는 질문을 수없이 반복하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바로 그 어두운 순간들이 삶을 바꾸는 결정적인 지점이었음을 알게 된다.


어둠은 우리를 멈춰 세운다. 속도를 줄이게 하고, 불필요한 것을 내려놓게 한다. 잘 버티고 있다고 믿었던 것들, 당연하다고 여겼던 관계와 기준들이 하나씩 흔들리며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게 만든다. 이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동시에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게 하는 시간이다. 밝을 때는 보이지 않던 내면의 결이, 밤이 깊어질수록 또렷해진다.


삶이 가장 힘들 때 우리는 자주 스스로를 실패자라 부른다. 하지만 실패처럼 느껴지는 시간은 대개 방향을 다시 잡기 위한 준비 기간이다. 별이 빛나기 위해 밤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밤이 되었기에 별이 보이듯이, 우리의 가능성도 어둠 속에서 드러난다. 흔들리지 않던 사람보다 흔들린 뒤 다시 서는 사람이 더 단단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요한 것은 어둠을 없애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자신을 잃지 않는 일이다. 지금의 밤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 그리고 이 시간이 나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다듬고 있다는 믿음을 놓지 않는 것이다. 빛은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오랜 어둠을 견딘 끝에, 서서히 자신의 자리를 찾는다. 지금은 보이지 않아도, 이미 별은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니 빛나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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