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성공이란 무엇일까.
돈을 많이 버는 걸까, 이름이 알려지는 걸까, 어딜 가나 인정받는 사람이 되는 걸까. 우리는 너무 오래, 너무 당연하게 성공을 ‘결과’로만 배워왔다. 숫자로 환산되는 성과, 남들보다 앞섰다는 증명, 누군가의 부러움을 사는 위치. 그래서 성공을 묻는 질문 앞에서 늘 비교가 먼저 떠오른다.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다른 사람들보다 뒤처진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삶의 시간이 쌓일수록 성공이라는 단어는 점점 다른 얼굴로 다가온다. 화려함보다는 지속 가능함에 가깝고, 속도보다는 방향에 더 닮아 있다. 한때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성공이라고 믿었지만, 요즘의 나는 목표를 향해 나답게 걸어가고 있는지를 더 자주 묻는다.
돈은 분명 중요하다. 생활을 지탱해 주고, 선택의 폭을 넓혀 준다. 그러나 돈이 성공의 전부가 되는 순간, 삶은 쉽게 소모품이 된다. 유명함도 마찬가지다. 주목받는 삶은 달콤하지만, 그 시선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내 목소리는 점점 작아진다. 남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삶이 과연 성공일까.
내가 생각하는 성공은 조금 느리고 조용하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오늘을 버텨낼 힘이 있고, 하루를 마무리하며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상태. 하고 싶은 일을 완벽하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고, 삶의 리듬을 잃지 않는 것. 실패해도 다시 돌아올 자리가 있는 삶. 그 자리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바로 성공에 가깝다고 믿는다.
성공은 단번에 도착하는 종착지가 아니다. 오히려 매일의 선택 속에 숨어 있다. 오늘도 글을 쓰고, 책을 읽고, 배움을 멈추지 않기로 하는 결정. 남들보다 늦어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는 용기. 잘 보이기보다 잘 살기를 선택하는 태도. 이런 사소한 선택들이 쌓여 어느 날 문득, ‘나는 나의 삶을 제대로 살고 있구나’라는 감각으로 돌아온다.
“성공이란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 아니라, 얻은 것을 사랑하는 것이다.”
내가 가진 하루를 사랑할 수 있다면, 이미 충분히 성공한 삶일지도 모른다.
또 이런 말도 있다.
“자기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다면, 그 인생은 실패가 아니다.”
결국 성공은 남이 정해 주는 타이틀이 아니라, 내가 나에게 내리는 평가다.
그래서 오늘 나는 성공을 다시 정의한다.
돈이 조금 부족해도,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도, 내가 선택한 삶의 방향을 믿고 계속 걸어갈 수 있다면. 흔들려도 다시 나로 돌아올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성공한 인생이라고.
성공은 멀리 있지 않다.
오늘을 성실하게 살아낸 사람의 하루 속에, 이미 조용히 도착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