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늘 선택의 연속이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우리는 크고 작은 갈림길 앞에 서게 된다. 오늘을 어떻게 시작할지, 어떤 말을 할지, 무엇을 참고 무엇을 포기할지. 그중 어떤 선택은 사소해 보이고, 어떤 선택은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사소해 보였던 선택이 삶을 바꾸고, 중요해 보였던 선택이 아무 일도 아니었던 순간들이 많았다.
우리가 힘들어지는 이유는 선택 그 자체보다도 ‘정답을 찾으려는 마음’ 때문이다. 이 길이 맞는지, 저 길이 틀린 건 아닌지 끊임없이 비교하고 확인하려 한다. 하지만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다만 선택 이후의 태도만이 남는다. 내가 선택한 길을 어떻게 걸어갈 것인가, 그 결과를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결국 인생을 산다는 건 ‘잘 고르는 능력’이 아니라 ‘선택을 감당하는 힘’을 기르는 일인지도 모른다.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보다 더 중요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 넬슨 만델라
선택에는 언제나 책임이 따른다. 그래서 우리는 쉽게 결정을 미루고, 누군가 대신 정해주길 바란다. 실패했을 때 책임을 나눌 수 있고, 후회했을 때 핑계를 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미룬 선택은 결국 또 다른 선택이 되어 나에게 돌아온다. 선택하지 않기로 한 선택 역시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 된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결과가 좋을 때만 자부심을 느끼는 일이 아니다. 결과가 기대와 달라도, 남들보다 느려도 '그래도 이건 내가 선택한 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세다. 후회가 밀려와도 그 시간을 통과하며 배우겠다고 마음먹는 태도다.
삶을 돌아보면, 가장 많이 흔들렸던 순간은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때가 아니라 내 선택을 믿지 못했을 때였다. 타인의 기준에 나를 맞추느라 스스로를 의심했던 시간들, 남의 삶과 비교하며 내 선택을 깎아내렸던 순간들이 가장 오래 남는다. 반대로 완벽하지 않아도 끝까지 감당해 냈던 선택은 시간이 지나 자산이 된다.
오늘의 선택을 내일로 미루지 않고, 작은 결정 하나에도 책임을 지겠다고 마음먹는 일이다. 그리고 그 선택 위에서 다시 하루를 살아내는 일. 그렇게 살아낸 하루들이 모여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이 된다.
인생은 정답을 맞히는 시험이 아니다. 선택하고, 흔들리고, 다시 책임지며 나아가는 긴 여정이다. 그 길 위에서 내가 나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겠다는 다짐, 그것이 인생을 사는 가장 성실한 태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