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1시간 동안 당신은 무엇을 하나요?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사실 대단한 일이 아니다. 핸드폰을 확인하는 것이다. 밤사이 쌓인 카카오톡 메시지와 인스타그램 알림을 훑어본다.
“잠깐만 확인해야지.”
하지만 그 잠깐은 종종 다른 길로 빠진다. 릴스를 보고, 마음에 드는 글을 저장하고, 좋은 문장을 누군가에게 공유한다. 대단한 시간은 아니다. 길어야 20분 남짓. 하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늘 같은 생각이 든다.
‘이 습관, 고치고 싶은데….’
그렇게 핸드폰을 내려놓고 나면 비로소 하루가 시작된다. 세수를 하고, 잠자리를 정리하고, 아직 덜 깬 얼굴로 부엌으로 나간다. 그곳에는 오늘 하루를 버티게 할 가장 현실적인 일이 기다리고 있다.
밥. 우리 가족이 먹을 음식.
사실 매일 해야 하는 일이지만, 매일 쉬운 일은 아니다. 먹는 것은 즐겁다. 하지만 준비하는 시간은 그렇지 않다. 아무리 간단하게 하려고 해도 30분은 기본이고, 먹고 치우는 시간까지 더하면 1시간, 길게는 2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든다.
‘아, 누가 밥 좀 해줬으면 좋겠다.’
돈을 많이 벌면 밥 해주시는 이모님을 모시고 싶다는 상상을 하며 웃기도 한다. 그만큼 귀찮고, 또 그만큼 중요한 일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요즘 들어서는 이 시간이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읽고 싶은 책도 있고, 쓰고 싶은 글도 있고, 조금 더 나를 위해 쓰고 싶은 시간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단하게 먹고 살 방법을 고민한다. 하지만 지금은 아들이 방학이라 그것도 쉽지 않다.
혼자라면 대충 먹어도 되겠지만 가족이 함께 사는 집에서는 그럴 수가 없다. 먹고사는 일은 생각보다 큰 일이다. 밖에서 아무 생각 없이 사 먹는 밥값, 습관처럼 사 마시는 커피값을 떠올리면 집에서 먹는 습관을 들이 것도 필요하다. 비용을 줄이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버려지는 음식들을 줄이는 일이기도 하다. 살림이라는 것 돈, 시간, 마음이 모두 들어가는 일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늘 한 사람이 떠오른다.
엄마.
우리 삼 남매를 키우면서 단 하루도 빠짐없이 밥을 해주던 사람.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귀찮음과 반복 속에서 엄마의 하루가 얼마나 고단했을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때는 몰랐다. 밥 한 끼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지.
지금 생각하면 존경스럽다. 그래서 나는 결론을 내린다. 아침의 한 시간 정도는 집안일을 위해 쓰여도 괜찮다고. 그래야 우리는 밖에서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편하게 쉴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고 같이 먹는 식사이기 때문이다. 시간도 들고, 돈도 들지만 그래도 해야 하는 일. 어쩌면 그것이 가족이라는 삶의 가장 기본적인 모습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누구와 먹느냐로 삶을 기억한다.”
그리고 아침마다 나는 그 기억을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