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잘하는 대표 요리 레시피

by 민쌤


내가 제일 잘하는 대표 요리 레시피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만의 대표 음식이 하나쯤은 있는 것 같다. 어릴 때 자주 먹었던 음식이거나, 누군가의 손맛이 기억 속에 깊이 남아 있는 음식. 나에게는 그것이 바로 묵은지 김치찜이다.


어릴 적 우리 집은 늘 음식 냄새가 가득했다. 친정엄마는 무려 4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하셨다. 식당에서 먹고, 식당에서 살다시피 했던 우리 가족의 삶 속에는 늘 커다란 냄비와 뜨거운 불, 그리고 음식 냄새가 함께 있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엄마는 단 한 번도 우리에게 음식을 가르쳐 준 적이 없다.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내가 어른이 되어 시집가서도 실컷 해야 하는 음식을 굳이 어린 나이에 가르치셔서 고생시키기 싫었다고 하셨다.


나는 요리를 따로 배우지 않았지만 엄마가 요리하는 모습을 어깨너머로 보고 익힌 음식들이 몇 가지 있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고 가장 잘해 먹는 음식이 바로 묵은지 김치찜이다.


김치찜만 있으면 한 달 내내 먹으라고 해도 밥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한다. 특히 김치찜을 먹을 때 바삭하게 구운 김에 싸서 먹으면 그 맛은 정말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고소한 돼지고기와 부드럽게 익은 묵은지를 찢어 김 위에 올려 한입 먹으면 화려한 수라상이 부럽지 않다. 아는 맛이라 그런지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가장 자신 있는 음식인 묵은지 김치찜 레시피를 적어보려고 한다.



<민쌤표 묵은지 김치찜 레시피 >


목살이나 삼겹살 등 좋아하는 부위를 준비하고
고기의 핏물을 미리 빼둔다.


팬에 올리브유와 들기름을 두르고
묵은지를 먼저 넣어 볶듯이 익힌다.


묵은지가 지글지글 끓기 시작하면
설탕 두 큰 술과 물 두 컵 정도를 넣고 끓인다.


여기에 다진 마늘, 후춧가루, 참치 액젓을 조금 넣는다.
김칫국물이나 고춧가루를 살짝 추가하면 감칠맛이 더 살아난다.


고기를 김치 사이에 끼워 넣고 김치가 잠길 때까지 물을 넣는다.
그리고 잡내 제거를 위해 맛술이나 소주를 조금 넣는다.


묵은지를 부드럽게 익히기 위해
압력솥에서 약 15~20분 정도 끓인다.


압이 빠진 후 뚜껑을 열어 확인하고
바삭하게 구운 김과 함께 먹으면 완성이다.


이 레시피의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묵은지의 신맛을 잡기 위해 설탕을 먼저 넣는 것.
둘째, 고기 잡내를 없애기 위해 맛술을 넣는 것.
셋째, 감칠맛을 위해 참치 액젓을 살짝 넣는 것.


아주 사소한 차이 같지만 이 세 가지가 맛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 한 번도 레시피로 적어본 적 없던 음식을 이렇게 글로 써보니 또 다른 느낌이 든다. 생각해 보면 내가 이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이유는 엄마가 오랜 세월 부엌에서 살아온 덕분이다.


엄마는 나에게 요리를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나는 그 옆에서 삶의 맛을 배웠다. 불 앞에서 묵묵히 음식을 만들던 엄마의 모습, 손님들에게 음식을 내놓던 따뜻한 손, 그리고 가족을 먹여 살리던 그 시간들. 그 모든 시간이

지금 내 음식 속에 남아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엄마가 해주던 음식 중 다시는 맛볼 수 없는 것들도 많다. 그래도 괜찮다. 엄마 음식이 생각나는 날에는 내가 직접 해 먹으면 되니까. 음식은 그렇게 사람의 기억을 이어준다. 누군가의 손맛이 또 다른 사람의 손으로 이어지며 세월을 건너 살아남는다. 그래서 나는 가끔 생각한다. 내가 끓이는 이 김치찜 속에도 어쩌면 엄마의 시간이 함께 들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어쩌면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기억과 사랑을 이어주는 또 하나의 언어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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