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자신을 믿는 힘에서 시작한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습관이 있습니다. 물론 공부법은 개인의 성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핵심이 되는 ‘습관’만큼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합니다.
저의 아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장학생으로 졸업했고, 현재 다니는 고등학교에서도 장학금을 받으며 꾸준히 학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들에게 단 한 번도 “공부해라”, “공부 잘해야지”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하루가 끝날 때, “오늘 네 할 일은 다 했니?”라고 가볍게 물어본 것이 전부였습니다. 아이의 공부를 억지로 밀어붙이기보다는,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 아들의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보며, 저는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다섯 가지 습관을 발견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학부모님과 학생 여러분께 작은 힌트가 되기를 바라며 그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하루의 계획을 스스로 세우고 실천합니다.
저희 아들은 매일 학습 플래너를 작성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숙제를 하고, 잠깐의 휴식이나 게임 시간을 보낸 뒤, 학원에 갑니다. 학원 수업이 끝나면 다시 플래너를 보며 다음 날의 일정을 정리합니다.
학습 플래너는 단순한 일정표가 아니라, ‘자기 주도 학습’을 돕는 내비게이션입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공부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스스로의 공부 흐름을 점검할 수 있습니다. 결국 공부의 시작은 ‘스스로 세운 계획을 지켜내는 힘’에서 비롯됩니다.
공부 시간 중 가장 중요한 시간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학교 수업 시간’입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수업 중 선생님의 설명에 온전히 집중합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면 바로 노트 정리를 통해 배운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정리합니다. 이렇게 한 번 정리된 내용은 여러 번 읽으며 복습할 때 큰 힘이 됩니다.
눈으로만 읽는 공부보다 손으로 직접 쓰는 공부가 훨씬 오래 남습니다. 조금 귀찮더라도, 노트를 정리하고 반복해서 읽는 습관은 공부 실력을 결정짓는 핵심 중 하나입니다.
저희 아들은 시험 3주 전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갑니다. 과목별 계획을 세우고 매일 실천하며, 시험 3일 전부터는 모든 과목을 순서대로 복습합니다. 시험 전날에는 밤 9시에 잠자리에 들고, 시험 당일에는 오전 6시 30분에 학교에 도착해 마지막 복습을 합니다.
이 모든 루틴은 제가 시킨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만들어낸 습관입니다. 공부는 단순히 오래 하는 것보다, 집중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잠을 잘 자고, 규칙적으로 먹고, 제때 쉬는 것이 모든 것이 실력을 완성하는 과정입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공통적으로 ‘기본’에 강합니다. 아들은 교과서를 최소 세 번 이상 읽습니다. 이해가 될 때까지 밑줄을 긋고, 다시 읽고, 스스로 개념을 설명해 봅니다. 교과서의 내용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든 뒤에야 문제집을 풉니다.
많은 학생들이 문제집만 열심히 풀지만, 기본 개념 없이 문제를 풀면 실력은 쉽게 흔들립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귀찮더라도 ‘기본을 반복하는 힘’을 알고 있습니다. 그 반복이 쌓여 흔들리지 않는 실력이 됩니다.
시험이 끝난 뒤, 대부분의 아이들은 점수에만 집중합니다. 하지만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틀린 문제’에 주목합니다. 틀린 이유를 분석하고, 어떤 개념이 부족했는지 기록하며, 다시 풀어보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런 태도는 단순한 복습을 넘어 ‘자기 성찰의 공부’로 이어집니다.
한 번의 실수를 통해 배운 교훈은 오랫동안 남습니다. 결국 진짜 실력은 점수가 아니라, 틀린 문제를 대하는 태도에서 길러집니다. 이 다섯 가지 습관이 정답은 아닙니다. 하지만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는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공부 습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다만, 위의 방법들을 토대로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하나씩 찾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나만의 공부 루틴’이 완성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자라납니다. 공부는 성적이 아니라 자신을 믿는 힘에서 시작됩니다. 그 믿음이 생기면, 공부는 더 이상 의무가 아니라 ‘자기 성장의 여정’이 됩니다.
저는 오늘도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공부는 네가 얼마나 똑똑한지가 아니라, 얼마나 꾸준히 믿고 해나 가는가에 달려 있어.”
공부를 가르친다는 것은 결국 삶을 가르치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저는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