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며 깨달은 것
“아이들은 왜 공부를 싫어할까?”
어느 날 문득, 제 마음속에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친 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이 질문은 저를 자주 멈춰 세웠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 답을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싫어하는 이유는 ‘공부가 싫어서’가 아니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단지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를 ‘공부 못하는 아이’로 낙인찍고 자신감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이에게 자주 이렇게 말합니다.
“수업 시간에 집중해.”
“문제집 풀어.”
“학원 숙제 밀리지 말고 해.”
하지만 정작 중요한 말은 빠져 있습니다.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는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과목별 공부법, 누가 알려줬나요?
수학은 문제를 많이 푸는 과목이 아닙니다. 스스로 개념을 이해하고, 그 개념을 자기 언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국어는 글을 빨리 읽는 속도가 아니라, 지문이 묻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고 근거를 찾아내는 능력이 핵심입니다. 이처럼 각 과목의 본질에 맞는 공부법을 알려주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방향을 잃은 채, 그저 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책상 앞에 앉습니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순간부터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한 명 한 명의 아이에게 집중하기로요.
성향도, 배경도, 이해 속도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모든 아이에게 똑같은 방식의 교육을 강요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제가 세운 공부의 원칙은 단순했습니다.
“기본부터, 다시, 천천히, 꼼꼼하게.” 눈에 보이는 성적 향상보다, ‘공부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3년 전, ‘동우’라는 아이가 처음 저를 찾아왔습니다. 첫 수업 날, 아이는 의자에 앉자마자 이렇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공부는 왜 해야 돼요?” 그 질문은 단순했지만, 그 안에는 깊은 피로와 포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저는 그날 동우와 오랜 시간을 대화했습니다. 공부는 왜 해야 하는지, ‘할 수 있다’는 믿음은 어떻게 생기는지, 자존감은 어디서 자라는지를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거야. 공부를 잘하려면 먼저 네 마음을 잘 돌봐야 해.”
그날 이후, 동우의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문제를 풀 때도, 글을 읽을 때도, 예전처럼 ‘못 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몇 달 뒤, 동우는 생애 처음으로 수학 시험에서 100점을 받았습니다. 그 아이는 시험지를 내밀며 수줍게 웃었습니다.
“선생님, 저도 할 수 있었어요.” 그 한마디에 제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단 한 번의 진심 어린 대화가 아이의 마음을 바꾸어 놓은 것입니다.
이후로 동우의 성적은 꾸준히 오르기 시작했고, 지금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아이가 자신을 믿게 되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경험은 제게 큰 확신을 주었습니다. 점수를 올리는 수업보다, 아이의 마음을 여는 수업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요. ‘공부’의 본질은 머리에 있지 않습니다. 마음을 세우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맹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공부란,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는 일이다.”
저는 지금도 매일 그 말을 되새기며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통해 아이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스스로의 가능성을 발견하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공부의 본질’과 ‘삶의 태도’를 천천히 배워나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만난 이야기들을, 이렇게 글로 남기며 나누고 싶습니다. 공부를 가르친다는 것은, 결국 마음을 가르치는 일이라는 것을 저는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