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공부습관 버리는 엄마들의 나쁜 버릇

선생님 너무 힘들어요

by 민쌤

아이 공부습관 버리는 엄마들의 나쁜 버릇

_선생님 너무 힘들어요


아이들의 공부 습관을 잘 잡아주기 위해서는 단순히 좋은 교재나 환경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중에서도 많은 아이들이 의지하게 되는 곳이 바로 학원입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학원을 다니고, 사교육에 대한 부모님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독학으로 상위권을 유지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드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원의 도움을 받아 공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10년 넘게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며 학원을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일했지만, 아이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가주지 못하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결국 1인 원장 체제로 운영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조금 벅찰 정도의 인원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그만큼 아이들과 더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공부할 수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아이들과는 수업 외에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간식을 고르며 줄을 서기도 하고, 예쁜 말을 하며 관심을 끌기도 합니다. 집안 이야기나 친구 이야기, 일상 속 고민들도 나누기도 합니다. 저는 출결이나 간단한 연락도 아이들이 직접 하도록 합니다. 학원에서 공부하는 건 부모님이 아니라 아이 자신이기 때문에, 스스로 책임지고 의사소통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끔, 안타까운 일이 생깁니다. 제가 아이들과 편하게 지내고, 재미있고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는 이유로, 어떤 부모님들은 “이 학원은 공부를 너무 가볍게 시키는 것 같다”며 학원을 옮기기도 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3~4학년처럼 학습 습관이 중요한 시기에 그런 일이 벌어지면 더욱 안타깝습니다.


제가 10년 넘게 지켜본 결과, 많은 부모님들이 갑자기 욕심이 생기거나 아이가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불안해질 때, 숙제를 많이 내주고 선행을 강조하는 학원으로 아이를 옮기곤 합니다. 문제는 그런 전학이 잦아지면 아이의 정서와 학습 태도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어떤 아이는 1년 동안 학원을 세 번이나 옮겼다가 다시 저희 학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처음에는 잘 적응하던 아이였지만, 마지막 학원에서는 지나친 선행 학습과 많은 숙제, 무서운 선생님들로 인해 완전히 지쳐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본인에게 맞는 곳을 다시 찾아온 경우였지만, 그런 과정을 겪는 것 자체가 그 아이에겐 큰 스트레스였을 겁니다.


반면, 고학년이 되면서 이름 있는 학원이나 경쟁이 치열한 학원으로 옮겼던 아이들 중에는 중학교 진학 후 공부를 아예 포기해 버리는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가끔 친구들에게 아직도 연락이 오지만, 예전처럼 밝고 활기차지 않은 목소리를 들을 때면 마음이 아픕니다.


아이들은 앞으로 대학 입시, 더 나아가 취업까지 오랜 시간 공부라는 긴 여정을 걸어야 합니다. 그런데 초등학생 시절부터 너무 많은 학습량과 부모님의 과도한 기대 속에서 상처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물론 모든 아이가 한 학원에만 계속 다녀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학원을 옮기기 전에 정말 그 아이에게 잘 맞는 환경인지, 아이 스스로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곳인지 충분히 대화하고 확인해 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잦은 학원 이동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과 공부 습관 형성에 분명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앞으로도 제 곁을 떠나는 아이들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부모님의 욕심에 떠밀려 아무 말도 못 한 채 억지로 옮기지 않길 바랍니다. 본인이 선택하고, 본인이 다녀보고 싶은 학원을 직접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아이가 힘들어한다면, 참기보다는 부모님과 자주 이야기 나누고 고민을 함께 나누면서 건강한 공부 환경을 만들어주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공부하는 아이는 앞으로의 인생을 계획하고, 스스로 선택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야말로 진짜 공부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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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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