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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돌의 책 글 여행 May 23. 2022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 ?!,

김민영 외, <질문하는 독서의 힘>, 북바이북, 2020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유지해온 관습, 환경, 습관 등의 영향이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변화의 과정이 그다지 드라마틱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게 차곡차곡 쌓이다가 어느 한순간 발현된다. 독서 모임에서 그런 사례를 접할 때마다 책 읽기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새긴다. 책 한 권을 읽더라도 삶에 작은 변화를 경험하는 것.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가 아닐까. (p.74)



남은 나와 다르다. 나와 다른 삶을 이해하고 경험하는 데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따른다. 그런 면에서 책 읽기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또 다른 세상을 연결해주 징검다리다. 한 권 한 권의 책을 통해 물음표를 만나고 느낌표와 쉼표를 건너 삶의 작은 변화들을 경험하게 해 준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를 되짚어주는 책 <질문하는 독서의 힘>을 만나 '질문'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유의미한 시간을 보냈다.




<질문하는 독서의 힘>은 독서 토론을 위한 논제 만들기 노하우를 한데 모은 책이다. 책모임 및 독서 교육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게 있는 저자 김민영, 권선영, 윤석윤, 장정윤 공저로 출간했다. 세부 내용으로 질문하는 독서를 위한 마음가짐, 홀로 책 읽는 이를 위한 질문 독서, 독서 모임을 위한 독서, 독서 교육을 위한 논제 독서 등으로 구성했다. 이 책에는 질문하는 힘이 부족한 사람을 위한 단계별. 상황별 지도법이 담겨 있다. 아울러 독서 모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논제 만들기 방법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 하는 독자들의 요청에 응답했다.



독서 토론을 위해 책을 읽고 논제를 만들다 보면 글쓰기뿐 아니라 독서력도 향상된다. 쓰기와 읽기가 동시에 작동하기 때문이다. 독자로서의 책 읽기가 지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1차 독서라면, 토론 참여자로서의 책 읽기는 '토론을 준비'하는 2차 독서다. 독후 소감도 준비하고 인상적인 부분도 메모한다. 토론할 때 무엇을 말할지 준비하는 것이다. 논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여 토론에 참여한다. 여기서 혼자 읽기를 넘어 함께 읽기로 진화한다. '논제 발제'를 위한 책 읽기는 심화된 3차 독서다.(p.121-122)



독자로서의 책 읽기, 지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1차 독서는 그다지 어렵지 다. 반면에 토론 참여자로 무엇을 말할지 준비해야 하는 2차 독서는 심리적 부담감을 안겨준다. 책을 즐겨 읽지만 독서토론은 부담스러워지인들의 얘기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머리가 하얘진다'는 거였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제시하는 '논제 발제'를 위한 3차 독서가 의미 있게 다가온다. 질문이 잘 담긴 '논제 발제'를 중심으로 이야기거리가 풍성한 독서토론에 참여자로, 진행자로 경험해본 까닭이다.




물방울이 떨어져 바위를 뚫듯, 한 권 한 권의 책 속에서 발견하는 질문을 통해 우리는 작은 변화의 경험들을 쌓아 올린다. 질문으로 살아낸 삶은 책이 되고 책은 삶을 재창조한다.



질문을 살아요?"
"네. 질문을 사는 겁니다. 오랜 시간 마음 한구석에 질문을 품는 거예요. 질문을 살아내는 거죠.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너무 자주 해결책을 찾아버려요."

- 에릭 와이너,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우연하게도 글쓰기 모임에서 리더가 공유해준 책 속의 문장도 '질문'에 관한 내용이었다. '질문을 살아내는 삶'과  <질문하는 독서의 힘>이 만나 책 읽기의 가치가 더욱 명확해진다. 책 읽기를 통해 변화와 성장을 꿈꾸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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