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외, <질문하는 독서의 힘>, 북바이북, 2020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유지해온 관습, 환경, 습관 등의 영향이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변화의 과정이 그다지 드라마틱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게 차곡차곡 쌓이다가 어느 한순간 발현된다. 독서 모임에서 그런 사례를 접할 때마다 책 읽기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새긴다. 책 한 권을 읽더라도 삶에 작은 변화를 경험하는 것.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가 아닐까. (p.74)
독서 토론을 위해 책을 읽고 논제를 만들다 보면 글쓰기뿐 아니라 독서력도 향상된다. 쓰기와 읽기가 동시에 작동하기 때문이다. 독자로서의 책 읽기가 지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1차 독서라면, 토론 참여자로서의 책 읽기는 '토론을 준비'하는 2차 독서다. 독후 소감도 준비하고 인상적인 부분도 메모한다. 토론할 때 무엇을 말할지 준비하는 것이다. 논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여 토론에 참여한다. 여기서 혼자 읽기를 넘어 함께 읽기로 진화한다. '논제 발제'를 위한 책 읽기는 심화된 3차 독서다.(p.121-122)
질문을 살아요?"
"네. 질문을 사는 겁니다. 오랜 시간 마음 한구석에 질문을 품는 거예요. 질문을 살아내는 거죠.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너무 자주 해결책을 찾아버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