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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받는 사춘기의 인생실용서

마시멜로 스푼, 킹받는 사춘기 학원엔 없는 인생비밀, 이층집, 2022

by 옥돌의 책 글 여행



과연 세상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과연 세상은 우리에게 어떤 자세를 취할까요?



<킹받는 사춘기 학원엔 없는 인생 비밀>은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청소년 자기계발서다. '킹받는 사춘기'는 요즘 청소년들이 화날 때 많이 사용하는 말 '킹받다'를 사춘기란 단어와 함께 쓴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마시멜로 스푼은 지난 20여 년간 사회구조 속에서 다양한 구성원들을 만나고 또 그들의 자녀를 관찰하면서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자녀들이 지금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이야기들을 이 책에 담았다. 경제, 산업, 사회, 문화, 교육 등 각 분야를 경험하면서 쌓은 통찰을 통해 청소년 독자들의 입장과 현실을 반영, 본질적인 의미와 실용적인 관점에서 메시지를 전한다.



한마디로 이 책은 부모님들이 평소 자녀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의 집약판이다. 세부 내용으로는 공감합니다, 나를 아끼기, 정글의 원리 등 총 7장으로 목차를 구성했다. 또한 소제목으로, 게임은 착각을 연습시킨다, 수학의 반전, 공부와 셀프 먹방 등 사춘기 청소년 독자가 공감할 만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다. 사춘기의 특성상, 사회구성원으로 필요한 경쟁력을 미리 쌓길 바라는 부모 마음과 달리 자녀들은 부모의 말을 잔소리로 여기기 십상이다. 하지만 현실을 외면한 채 시간을 소모하다 성인이 되면 원치 않은 삶을 살게 된다. 저자는 이런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모들의 입장을 대변해, 청소년들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금 나이에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것들을 구체적인 의미와 이유를 들어 이야기한다.



사실 냉정하게 보자면, 이렇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세상 입장에선 자기들 공간에, 새로운 누군가가 들어온 것이라고 말이죠. 그리고 그 세상이란 곳은 자기가 이미 예전부터 만들어 뒀던 곳이기도 합니다. 종합해보면 세상 입장에선, 자기 공간에 어느 날 갑자기 못 보던 사람들이 들어온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조금 심하면 이렇게까지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아니, 근데 내가 쟤들을 초대한 적이 있었던가?'
참고로 이 얘기는 여러분이 또 우리가 소중한 존재가 아니라는 의미가 결코 아닙니다. 우리가 세상으로 나가려면, 원하든 원치 않든 세상이란 존재에 대한 이해의 노력이 불가피하다는 의미에서 드는 비유입니다.(p.62-63쪽)



세상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까? 세상은 우리에게 어떤 자세를 취할까? 저자는 '세상 입장에선 굳이 우리에게 친절해야 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인류 역사상 세상이라는 곳이 그렇게 합리적이고 배려심 가득했던 곳인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세상은 냉정한 곳이다. 저절로 얻어지는 건 없다. 세상에 초대되어 들어왔든, 이미 만들어 뒀던 자기들만의 공간에 비집고 들어왔든, 세상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만 한다. 세상이 나라는 존재에 맞춰주지 않으니 별 수 없다. 세상으로 나가려면 세상이란 존재에 대한 이해의 노력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본격 청소년 자기계발서이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인생실용서다. 가정과 학교, 학원을 오가며 다람쥐쳇바퀴 돌듯 하루하루 보내다 보면 준비 없이 성인이 된다. 지금 이 시기에 알려고 하고 들으려 하지 않으면 아무도 세상 사는 원리를 알려주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부모와 자녀의 가교 역할을 하며, 청소년들이 미래의 사회구성원으로 경험하게 될 자신의 삶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머지않은 내일, 경쟁 사회에 발을 내디뎠을 때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현실적인 이해를 돕는 책이다. 미래에 대한 로드맵 없이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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