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랄라 유사프자이, <우리는 난민입니다>, 문학동네, 2020
2009년, 우리 가족을 비롯해 파키스탄 스와트 지역에 뿌리내리고 살던 사람들이 집을 떠나야 했다.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곳은 안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하나? 그때 나는 열한 살이었고, 그렇게 난민이 되었다.(p.10)
2008년 말 무렵, 탈레반은 새로운 규칙을 만들었다. 모든 여학교는 2009년 1월 15일까지 문을 닫아야 하며, 문을 닫지 않으면 공격을 당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아버지도 그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로서는 학생들을, 그리고 자신의 딸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
그즈음 나는 영국 BBC 방송의 우르두어 사이트에 글을 쓰고 있었다. 이 블로그를 통해 훗날 우리의 이야기와 파키스탄의 여성 교육이 공격당하고 있는 현실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된다.(p.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