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삶을 꿈꾸었을까
그때 내 나이 벌써 아홉 살 쯤이었는데, 그 나이면 행복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사색이라는 것을 하게 되는 법이다. 뭐 누구를 모욕하려는 의도에서 하는 말은 아니지만 로자 아줌마의 집은 아무리 익숙해진다 해도 역시 우울한 곳이었다. 그래서 쉬페르가 감정적으로 내게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자, 나는 녀석에게 멋진 삶을 선물해주고 싶어졌다. 가능하다면 나 자신이 살고 싶었던 그런 삶을. -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문학동네, 2013, p.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