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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돌의 책 글 여행 Sep 04. 2023

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 4기 모집

- 임레 케르테스 《운명》 《좌절》


https://shdang.kr/programDetail/x4yKAyhxiasK5LnRe

■ 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 4기 신청 링크








《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 4기는 헝가리 작가 '임레 케르테스' 작품으로 만납니다. 지난 1기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 국가인 튀르키예(터키)의 작가 ‘오르한 파묵’의 작품을, 2기는 일본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오에 겐자부로’의 작품을, 3기는 중국 작가 ‘모옌’의 작품을 함께 읽었는데요. 이후에도 세계 지도를 따라 아시아에 이어 유럽, 북미 등으로 흥미로운 세계 문학 여정을 떠납니다. 이어지는 5기는 폴란드 수상자 ‘올가 토카르축’, 6기는 러시아 수상자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작품을 읽을 예정입니다.




"야만적이고 제멋대로인 역사에 맞선 한 개인의 취약한 경험을 지켜 내려 한 작가."

        -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




임레 케르테스’는 헝가리의 유대계 소설가입니다. 1929년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4년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 수용되었는데요. 1945년 부헨발트 강제수용소에서 해방되기까지 10대 시절 몸소 경험한 홀로코스트를 배경으로 인간의 존재적 의미를 깊이 탐구했습니다. 1975년 나치의 강제수용소 체험을 다룬 소설 <운명>을 출간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고, 이어 <좌절>(1988),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1990), <청산>(2003) 등 운명 4부작을 완성했습니다. 1995년에 브란덴부르크 문학상을, 1997년에 라이프치히 서적상을 비롯해 수많은 수상 경력이 있으며, 2002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운명》


‘아우슈비츠 이후의 문학’을 정립한 임레 케르테스의 운명 4부작 중 대표작입니다. 이 책은 부다페스트에 살던 열네 살 소년 ‘죄르지’가 갑작스럽게 강제수용소로 이송되면서 매일매일 죽음을 일상으로 마주하며 살아내야 했던 자전적 소설인데요. 주인공은 비인간적인 공간 속에서도 담담한 일상과 순간의 행복을 대조시키며 자신이 직면한 운명(원제 '운명 없음')을 버텨내는 방법을 터득합니다. 발표 당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2차 세계 대전이 낳은 가장 성찰적인 소설 중 하나이자 인간성과 비인간성에 대한 고발 문학으로 손꼽힙니다.


좌절》


그의 전작 『운명』이 세상에 출간되기까지의 좌절과 희망을 담은, 책에 관한 책입니다. 운명 4부작 중 두 번째 시리즈로, 임레 케르테스의 인간적인 고뇌가 가장 잘 드러난 소설입니다. 주인공 ‘쾨베시’는 신문사, 철강 공장, 정부 부처에 취업하지만, 어느 곳에도 적응하지 못한 채 해고되기를 반복하는데요. 기나긴 투쟁과 좌절 끝에 자신의 운명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한 인간의 존엄을 보여줍니다. 또한 홀로코스트가 아직 끝나지 않은 역사이며, 개인이 감당해야 할 무거운 운명으로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함께 읽기 4 참여 후기


<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 4기 후기

추석때 생애 최초 코로나에 걸려 뒤늦게 합류했는데요.  단톡방 글만 읽어봐도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달을 처음으로 함께 지내며 제 예상보다 훨씬 뜨거운(?) 분위기여서 좋았어요.

신청할 즈음, 홀로코스트 관련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한 계기로 용기 내 신청했는데요. 한 달 전의 저를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한마디로, 매우 의미 있고 좋은 독서 체험이었어요. 쉽고 달콤한 책은 읽다가 질리거나,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읽지는 않으니까, 시간이 지나면 금세 휘발되거든요.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읽으면서 느꼈던 '좌절'의 순간들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그런데도 다른 분들 말씀처럼 힘든 시간이었음은 분명하고요. 함께 읽기여서 완독할 수 있었다는 건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 같습니다.

<류*영님>


10월은 임레 케르테스의 <운명>, <좌절>과 함께 해서 그냥 스쳐 지나가지 않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그는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일 년 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을 좌절 속에서 생각과 글쓰기에 전념해야 했다. 오직 그럼으로써 '운명 없음'을 선언하고, '좌절'을 이겨낼 수 있었다. 그도 '도피'할 수 있었지만, 묵묵히 글쓰기에 천착함으로써 자신의 존엄성을 지켜낸다. 뒤늦게 세상은 그의 존엄에 인정과 명예를 부여한다.

'존엄성은 바로 자기 스스로가 자신의 가장 숭고한 것을 지키는 것'(박경리)이다. 작가 정신으로 상찬하는 그의 업적 이면에 평생 뒤틀리게 작용한 트라우마의 고통이 있었음을 기억하며, 결코 쉽지 않은 독서를 마친다.

<오*균님>


어려웠던 만큼 투지를 불태웠던, 누군가에게는 던지고 싶은 책이었고 누군가에는 더 재미있는 소설로 읽힌 책이었다.

그것은 두 분 선생님의 애정과 여러 선생님의 함께함이 있었기에 뿌듯함까지 덤으로 선물 받았다.

<최*선님>


빅터 플랭크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 아트 슈피겔만의 ‘쥐’를 읽고, 또 수없는 홀로코스트 영화를 보고, 이제는 충분하다, 질렸다, 지겹다고 느꼈고 더는 홀로코스트 관련 책을 읽지 않으리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또 읽었네요. 여러분의 도움으로 ‘정말 싫다’라는 거부감을 넘어섰습니다. 예전의 무겁고 슬프고 괴로운 것들과는 다른 시선이 있고, 조금은 희극적인 비극이었네요. 과거의 경험보다는 미래의 각오에 훨씬 무게를 실은 소설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덕분에 또 다른 눈 하나가 뜨인 듯 해요. 감사합니다.

<김*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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