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
일정
프랑크푸르트 7:53 - 뤼데스하임 09:04
아침밥을 먹고 일찍 뤼데스하임으로 떠났다. 민박집 사장님이 왜 지금 가냐고..
나는 간다고.. 그렇게 떠났다. 시즌이 아니라서 기차는 텅텅비어 있었다.
뤼데스하임에 도착하니 정말 한산했다.
역사를 빠져나와 왼쪽위론 포도밭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집들이 보였다.
역사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걸으니 라인강이 반짝여 보였다.
그렇게 길을 따라 걷다보면 좁은 골목길이 하나 나온다.
아름다운 골목길 드셀드로프.
골목길에 온갖 예쁘게 치장한 가게들이 즐비하고 있었다. 이른시간이라 가게 문은 닫아 있었지만
닫혀진 셔터에는 예쁜 그림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스위스에서 듣던 독일풍의 노래도 거리에 흘러나오고 있어 내가 독일에 있구나..하는 느낌이 절로 들었다. 아침을 준비하느라 빵냄새와 소세지 냄새가 거리를 채우고 있었다.
가다보니 화장실이 보였다. 정말 왠지 독일스러운 화장실. 누구하나 지키고 있는 사람이 없지만 몰래 들어가면 굉장히 혼날꺼 같은 느낌의 화장실이었다. 가격은 1유로.
이 날 날씨가 좋아서 하늘을 보며 걸었다.
이런 하늘만 있으면 좋겠지만 아닐 때도 많다. 여튼 나는 첫번째 목적지인 포도밭을 올라가기 위해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향했다. 드로셀거리에서 포도밭을 보며 산쪽으로 올라가면 찾기 어렵지 않다.
그런데 공사하는 사람이 많은게 느낌이 좋지 않았다.
슬픈예감은 틀리지 않지. Dear guests 라고 정중한 표현을 보자말자 절망했다.
늘 원하는건 갖기 힘든법이다. 여튼 왕복 7유로.
전시용으로 하나가 밖으로 빠져있었다. 이걸타고 올라가서 게르마니아 여신상 앞에서 백포도주를 먹으려 했건만.. 그렇다면 이제 할 수 있는건 유람선타고 로렐라이 언덕보기! 공사하는분에게 물어보니 10시에 한대가 있단다. 시계를 보니 9시 50분. 무조건 달려갔다.
다행히 세이프. 표파는 곳도 문을 닫아 일단 무조건 탑승했다. 옆에 외국인이 보여 표를 어디서 사냐 물으니 자기도 관광객이란다. 뻘쭘해하는데 티켓을 파는 선원이 보였다.
유레일패스로 20%할인받아서 15.6유로. 비싸지만 탈만한 가격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둘러보니 전부다 일본인. 메뉴판도 일본어가 적혀있었다. 역시 일본이 우리보다 빠르긴 한가보다.
케이블카 못탄 7유로와 먹고 싶었던 백포도주를 먹기위해 9유로를 투자했다.
맥주한잔과 와인한잔.
술한잔 먹으며 혼자 신나서 어플도 썼다. 여유롭게 밖을 바라보며 먹는 술은 여행의 깊이를 더해줬다.
1시간쯤 지났을까 방송에서 노래가 흘러나온다. 로렐라이 언덕이 다왔다는 소리.
목적지인 장트 고 하우젠에 내렸다. 사람들이 우르르 내린다. 여기서 내려야만 다시 프랑크푸르트로 갈 수가 있다. 내려서 보니 일본인 관광객들은 기다리고 있던 버스로 다 떠나버리고 다시 조용해진다.
기차시간을 확인해보니 생각보다 많이 남아 강변가로 나왔더니 큰 개가 한마리 있다. 주인은 안전하다고 걱정하지말랬지만 개는 동양인 냄새가 궁금했나보다.
개를 뿌리치고 다시 역으로 가니 전광판에 메세지가 뜬다. 독어로 뜨지만 난 직감했다. 연착.
그것도 20분. 한국에선 있을 수도 없는일이지만 유럽에선 흔한일이니..
다시 강변으로 가서 노래쫌 더 듣고 오니 다음차는 30분연착. 그래 괜찮겠지..
혼자 앉아있다보니 나오기전 알아봤던 비스바덴이 생각났다. 여행의 피로도 있었고 온천에 가면 딱이란 생각이 들었다. 프랑크푸르트행 기차를 보니 비스바덴에서 환승해야된단다.
이게왠.. 바로 비스바덴으로 향했다. 여행은 역시 이런맛이지하며.
비스바덴도착. 내가 갈곳은 혼탕. 카이저 푸리드리히온천.
역사를 빠져나와 직진. 교회같은데가 나오면 시장골목으로 빠지면 된다. 도보 20분.
찾는덴 전혀 어렵지 않았다. 동네도 작았고 뭔가 유황냄새같은것도 났다.
고급진모습. 설렜다. 잠깐 주변을 살피며 누가 들어가나 지켜봤다.
괜히 한국인을 만나면 뻘쭘할것 같았다. 근데 한국인을 만나던 누굴 만나던 온천욕을 즐기고 싶었다.
내부로 들어가니 팔찌같은걸 주며 코리안? 이라고 묻는다. 한국안내서가 있다.
수건도 한장 빌리고 금액은 후불. 한시간 단위로 끊긴다.
탈의실부터 공용. 옷을 벗고 있는데 여자들이 보인다. 하지만 다 수건을 걸치고 있다.
탕이나 사우나에 들어가지 않을때는 수건으로 가리고 다닌다. 그렇게 온천을 즐겼다.
생각한것처럼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대자연속에서 온천을 즐기는 느낌.
가장 하이라이트는 사우나실에서 매시정각에 아로마를 뿌리며 증기를 내는건데 나도 참가했다.
홍보용사진이지만 원래는 수건을 깔고 다 벗고 있다. 직원이 들어와 독어로 뭐라 설명하지만 하나도 못알아 듣겠고 박수치길래 박수를 쳤다. 돌맹이에 아로마가 섞인 물을 부으니 열이 전해져 온다. 버티기가 힘들정도.
게다가 수건을 돌리며 열을 전달한다. 옆에 있던 외국인은 뛰쳐나갔다. 정말 몸에 나쁜독이 다 빠져나가는기분이다. 다 버티고 박수를 보내고 찬물로 샤워하니 천국이었다.
그렇게 온천을 마치고 나오니 몸에는 아로마향이 나고 몸도 나른하고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 기분을 이끌고 독일여행의 꽃인 잡동사니 쇼핑을 갔다
카밀헨드크림, 아조나치약, 감기차, 발포비타민 잡히는대로 그냥 막 샀다. 아로마에 취해..
저렇게 다샀는데도 20유로. 정말 대단한 나라다.
열차를 타니 잠이 쏟아져서 반수면 상태로 프랑크푸르트로 들어왔다.
지출 15.6(배삯) + 9(술값) +19(선물비) + 10.6(온천비) 총비용 54.2 유로
한줄평
뤼데스하임에서 못본 게르마니아여신상을 비스바덴 온천에서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