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박 육아도 부족해, 독박 여행
출장이 잦은 남편의 직업으로 인해 첫째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독박 육아가 시작됐다.
초보 엄마는 혼자 키즈카페, 서점, 호텔, 강원도 고성까지 접수하며 독박 육아의 스킬을 키워나갔다.
이제는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고, 대화가 통하자 좀 더 욕심이 생겼다.
우리에게 국내 무대는 너무 좁았다. 해외로 나가자.
코로나로 인해 여행을 가지 못한 우리는 그 돈이 차곡차곡 쌓였고,
원래 집돌이, 집순이였던 아이들은 집에서 나오지 않으려 했다.
책 속 세상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이들과 여행을 길게 가자 마음먹고 여행지를 물색했다.
그런데 신남매의 한마디가 나를 움직였다.
신남매는 코알라의 사진을 보고
“와~ 귀엽다.” “만져보고 싶어!”라며 감탄사를 마구 뿌렸다.
난 눈이 번쩍 뜨였다.
평소에도 신남매가 ‘무엇을 하고 싶다.’ 하면 그런 곳이 있는지 바로 찾아보는 열혈맘인 나!
그렇게 신남매의 취향 저격 나라, 호주는 선택되었다.
아이 있는 집들은 그렇듯, 청정 호주는 아주 매력적이다.
비염 있는 아이들을 들어다가 청정 호주 속에 퐁당 빠뜨려 마음껏 뛰어놀게 하고 싶었다.
아이들은 코알라와 캥거루 사진을 보고, 보고, 또 봤다.
이때부터 우리의 호주 앓이는 시작됐다.
그렇게 40살 엄마, 11살 아들, 9살 딸은,
23년 4월 5일.
비가 하루 종일 내려 상쾌한 비 냄새가 나던 그날.
호주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24년 1월, 호주 무사 입성을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