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호주 입국심사?!

- 호주 입국심사, 어렵지 않아요~

by 눗씨

드디어! D-day가 왔다.

저녁 비행기였기 때문에 일단 우리 집 애완동물인 도마뱀, ‘도롱이’를 파충류 호텔에 맡기고, 작별 인사를 했다.

“도롱이 친구들 많이 만나고 올게~”

초등 남매와 엄마 혼자, 우리 셋은 일기장 하나씩 가방에 넣고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5년 만에 나가는 해외에 떨렸고, 신남매를 오로지 혼자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많이 긴장됐다.

속으로 ‘무사히 여행 잘 다녀오게 해주세요.’ 기도하고, 또 했다. 하지만 엄마의 떨리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이 불안해할까 봐 태연한 척했다.

이날은 눈이 살포시 내리는 날이었고,

눈이 와서 날개 제설작업을 한 후에 출발하느라

예정 시간보다 한시간 정도 후에 출발했다.

드디어 간다. 두근두근... 호주로

그러나 설레는 마음도 잠시뿐, 자리는 비좁고, 밤새 울부짖는 아기로 인해 잠 한숨 못 자고 너무 피곤했다. 정말 괴로운 비행이었고, 안 그래도 셋 다 감기로 컨디션이 안좋았는데, 감기가 더 심해질까봐 걱정이었다.

걱정 한 아름 안고, 그래도 무사히 호주 땅에 착륙했다.


호주의 입국 심사.

이날을 위해 MBTI‘J’끝판왕은 음식과 약 리스트를 만들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지.

입국심사를 하기 위해, 아이들과 나는 함께 들어갔다.

입국 심사관이 여권과 얼굴을 대조하고 있어서 연서에게 고개를 들라고 얘길 했는데,

갑자기 입국 심사관이 나보고 가까이 오라고 한다.

심장이 콩알만 해지고 머릿속으로 ‘뭐지? 뭐가 잘못됐나?’ 생각하며 가림막 옆으로 가까이 갔다. 심사관은 안 들렸다고 뭐라고 말했냐고 한다.

당황해서 안 그래도 잘 못하는 영어가 생각 안나 그냥, “nothing” 했다. 인상 좋은 할아버지 심사관이 “즐거운 여행하세요” 웃으며 인사해줬고 그제서야 얼굴에 미소가 지어져 자신 있게 “땡큐!”하고 나왔다.

이제는 더 떨리는 세관심사. 세관 심사하려면 줄을 서야 하는데, 도대체 어디가 어느 줄인지, 푯말도 없고 너무 헷갈렸다. 게다가 세관 심사하는 곳의 분위기가 무거웠다.

그래서 걱정 한가득 안고, 사람들 따라서 무작정 쫄래쫄래 따라갔다.

신고서에 1번 약물, 6번 곡물, 7번 해산물을 표시했더니 어떤 걸 가져왔냐고 물어왔다.

음식과 약 리스트를 살짝 웃으며 쑤욱~ 내밀었다. 심사관은 2번으로 가라고 했다. 2번으로 가선 묻기도 전에 리스트를 그냥 내밀었다.

꼼꼼히 보더니 출구 쪽을 손으로 가리키며 저쪽으로 가라고 한다. WOW! 호주 세관 심사. 어렵지 않아요~ 리스트만 내밀면 쉽게 통과다.

이곳에서 탐지견에게 넘겨지는 사람, 또 가방 오픈 당첨되는 사람 등이 생겼다.

호주 입국심사에선 음식과 약물 리스트를 만들어가면 정성이라고 생각하는지, 거짓말하지 않고 모두 얘기했다고 생각하는지 무사히 통과됐다. 물론, 반입금지 물품은 절대 가져가면 안 되겠지만 말이다.

또 한 가지는 웃는 얼굴과 인사.

영어는 잘 못하지만, 열심히 인사하며, “감사합니다.” 했고, 신남매도 동방예의지국 아이들답게 90도로 인사하니 심사관들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졌다. 호주에서 만난 대부분 사람도 웃으며 친절하게 대해줬다. 어디를 가든 예의 바른 인사는 통한다.

특히 아이들이 인사를 잘하면 호주 어디서든 만사 OK!

매운, 호주 입국심사도 ‘OK’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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