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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성 Oct 29. 2017

연쇄 살인범들의 마음을 읽다

<마인드 헌터> 리뷰


연쇄 살인범 Sequance Killer에서 Serial Killer로...


FBI요원인 홀든 포드는 1970년대,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것은 바로 그동안의 이론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범죄자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범죄의 동기를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으로 보았다. 즉, 범죄자는 이미 태어날 때부터 악한 사람으로 태어난다는 것이다. 악한 사람은 이미 악한 DNA가 내재되어 있었고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악한 DNA가 악한 행동을 유도하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설명 방법은 너무나 이분법적이고 범죄를 예방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새로운 범죄자들의 유형이 나타난다. 이들은 평범한 사람들이며, 과거에 아무런 전과도 없는 사람들이다. 이런 평범한 사람들이 어느 순간 잔인한 살인을 자행하고 기존의 이론으로는 이들의 행동 패턴을 설명할 수 없게 된다. 그리하여, 홀든 포드는 그동안 잔인한 살인사건을 일으킨 살인마들을 표본으로 삼아 연구하기 시작한다. 잔인한 살인마들을 직접 만나서 그들을 취재하며 그들의 과거에 대해 묻기도 한다. 하지만, 홀든 포드는 이런 연쇄살인마들과 숨막히는 심리 싸움을 벌이며, 그들이 살인을 일으킨 내적 동기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홀든은 연쇄 살인마들이 일종의 패턴에 따라 살인을 한다는 것을 발견한다. 요즘에 우리는 이런 살인마들을 연쇄 살인범(Serial Killer)라고 하지만, 처음 이런 패턴을 발견했을 때, 홀든은 이들을 Sequance Killer라고 명명한다.


에드 캠퍼는 진짜 무서웠다.
이 친구는 다른 살인마들에 비해 임팩트가 없었음...
이 친구는 여자 구두 성애자...

괴물들을 만나다.


홀든 포드는 살인마들을 연구하면서 동기를 발견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바로, 연쇄 살인마들의 어린시절 즉 환경적 요소가 그들을 연쇄 살인범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홀든이 처음 만났던 에드 캠퍼는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학대를 받았다. 그는 전혀 사랑을 받지 못했고, 오히려, 집안 창고에 갇뒀다고 한다. 성인이 된 에드 캠퍼는 성인이 되서도 어머니에 대한 학대 후유증으로 인해 여자들에 대해 다가가지 못하고 모든 여자들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하여, 여자들을 죽이기 시작하고 종국에는 자신의 어머니의 머리를 자르고 자신의 성기와 어머니에 입맞춤을 시킨다고 하였다. 홀든 포드는 그 이후 다양한 살인마들을 만나며 그들의 범행이 선천적으로 나타난 것이 아닌, 어린 시절의 환경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힌다.  홀든 포드가 주목한 것은 연쇄 살인마들이 선천적으로 악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어린 시절 특히, 부모로부터 모진 학대를 받고, 사랑을 받지 못했으며, 엄한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홀든 포드의 업적은 바로 범죄자들이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겪게 되고 이를 극복하지 못하거 억압된 욕망이 이형태로 발산이 된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에드 캠퍼와 홀든 요원


BTK 킬러

홀든 포워드와 에드 캠퍼의 허그


니체는 ‘괴물과 싸울 때는 자신이 괴물이 되어가는지를 조심해야 한다’라고 말한적이 있다. 이 드라마에서 눈여겨 볼 것은 두 지점이다. 홀든과 BTK 킬러의 변회이다. 홀든은 처음에는 모범생이였고, 여자친구를 사랑하는 자상한 남자였다. 하지만, 드라마가 점점 진행될수록, 홀든은 변해간다. 범행을 밝히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수사를 할 때, 성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을 사용하며, 자신이 사랑하던 여자친구를 감정으로 대하기 보다는 마치 범죄자처럼 분석을 한다. 홀든은 범죄자들의 연구에 심취한 나머지, 범죄자들처럼 행동하고 그들의 심리에 동화되기 시작한다. 시즌 1 마지막 장면에서 에드 캠퍼는 홀든 포워드를 만나기 위해 자해를 한다. 병원에서 둘은 서로를 만난다. 에드 켐퍼는 홀든과 포옹하며 켐퍼와 홀든이 전혀 다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홀든은 괴물들과 싸우면서 자신이 괴물이 되었다. 그리하여, 동료들과 분열했고,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결별하고, 자가 자신까지 잊어버리게 되었다. 과연 다음 시즌에서 홀든 포드는 어떻게 돌아올지 궁금하다. 여하튼, BTK 킬러는 정말 뜬금 없이 앞에 2분 정도 매화마다 나오는데, 평범한 생활을 하던 BTK 킬러가 점점 연쇄 살인마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이를 돌려서 생각해보면, BTK 킬러를 시즌 2에서 홀든과 그의 팀이 분석하고 그를 구속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여하튼, <마인드 헌터>는 정말 재밌으니, 한 번 볼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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