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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성 Nov 29. 2017

전기 에너지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에너지 혁명 2030 > 토네 세바


인간의 도구와 기술을 만든 이유는 편리성 때문이었다. 지렛대를 이용해서 인간이 들 수 있는 힘보다 거대한 물체를 들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과거의 인간은 도구와 기술을 손에 쥐고 통제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간이 만든, 와해성 기술들이 등장하면서 오히려 도구나 기술이 오히려 우리의 삶 자체를 바꾸며, 산업구조도 바꾸어 버렸다. 가령, 20년 전에 전화기로 맛집을 찾고, 카페에서 전화기로 자신의 얼굴을 찍는 것을 상상이나 했을까.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우리의 행동 양식은 많이 바뀌었다. 핸드폰으로 정보를 찾고, 실시간으로 타인과 연락을 하며, 사진을 찍는 것은 스마트폰이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20년 전에 우리는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있었지만 현대에는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는 사회가 된 것이다. 스마트폰의 예를 또 들어오면 산업의 지대한 변화를 발생시켰다. 내가 어린시절에 아버지께서 사진을 찍어 주셨는데 아마 코닥에서 나온 사진기였을 것이다. 그런데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하고, 스마트폰에 카메라가 장착되면서 코닥은 망해버렸다. 핸드폰 시장에서 강한 지배력을 가지고 있던 노키아도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스마트폰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망해버렸다. 이처럼, 인간은 도구와 기술을 자신의 편의에 의해 만들었지만 도구와 기술이 인간을 넘어서서 인간에게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고 산업구조가 변화시켰다. 이를 와해성 기술이라고 한다. 토니 세바 또한 이런 와해성 기술을 <에너지 혁명 2030>에서 다루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와해성 기술은 세 가지로, 태양력 에너지, 전기 자동차 그리고 자율주행차다.



태양열 에너지와 ESS


사람들이 태양광을 선호하는 것은 환경보호적 차원이 아니라 비용을 절감(경제적 차원)할 수 있기 떼문이다. <에너지 혁명 2030, 교보문고, P.61>


우리가 태양열 에너지와 풍력 에너지라는 단어를 들으면 떠오르는 생각은 바로 친환경적 에너지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은 태양열 에너지를 이해할 때 부과적인 이미지일 뿐이다. 토니 세바와 같은 미래학자들이 생각하는 태양열 에너지의 핵심은 효율성과 경제성의 관점이다. 태양열 에너지 산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ESS다. ESS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이다. ESS를 우리 주위에서 찾아보면 핸드폰의 베터리를 큰 사이즈로 만든 것이 ESS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태양열 에너지 산업의 핵심은 바로 ESS의 비용과 효율성을 줄이는 것이다. ESS 중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 제일 주목을 받는 베터리는 리튬이온 베터리다.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에너지 밀도, 출력 밀도, 지속력이 점점 향상하고 있다. 미래학자들의 말을 빌리자면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이 베터리를 만드는 값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최초의 컴퓨는 정말 컸다. 거대해서 많은 공간을 잡아 먹었고 비쌌다. 그런데 기술이 발달하면서 크기는 작아지며 저장능력과 연산 능력은 효율적으로 변화하며 이제는 값이 많이 절감이 되었다. 지금 컴퓨가 없는 집은 거의 없으니까 말이다. 미래학자들은 ESS 또한 값이 계속 떨어지고 경제성과 효율성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즉, 컴퓨터와 대체 에너지 산업은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ESS 베터리를 사용하는 우리 생활에 가깝게 다가 올 수 있을까.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집집마다 태양과 패널을 설치할 것이다. 사실 태양광 패널의 비용은 설치비, 유지보수비, 그리고 자본비가 들어간다. 여기서 자본지의 경우 토지비를 의미하는데, 각각의 집의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달게 되면 자본비는 빠지게 된다. 즉, 우리가 내야할 돈은 설치비와 유지보수비 뿐이기 때문에 태양광 패널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만 하다. 

그렇다면, 태양광 에너지의 등장은 개인의 생활과 기존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개인의 경우, 개개인이 에너지를 발전시키고 저장하며 관리하며 시장에서 거래의 주체가 될 것이다. 이렇게 개개인이 작은 발전소들이 되면 기존의 중앙집권적 에너지 산업들은 붕괴될 것이다. 태양열 에너지가 시장에 등장해서 싼 값에 에너지를 공급하면 기존의 에너지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기존 에너지 산업들은 가격을 올리게 되고 무너지는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전기 자동차와 자율주행자


전기 자동차의 핵심은 태양열 에너지와 같게 ESS와 같은 베터리 산업이다. 전기자동차의 장점을 들자면, 먼저 가솔린 자동차에 비해 연료 효율이 좋다는 것이다. 기존의 휘발유나 디젤 차의 경우 내연기관의 효율이 좋지 못해 연료의 20%만을 주행에 사용했다. 그에비해 전기 자동차는 연료 효율이 가솔린 자동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 다음으로, 전기 자동차는 충전이 1/10 정도로 가격이 떨어질 것이다. 가솔린의 경우 정유도 해야하고 운반도 해야하기 때문에 일정 정도의 값이 추가되지만 전기의 경우 복잡한 공정이 없고 또한 태양력을 사용한다면 충전하는 단가는 더 싸질 것이다. 전기 자동차는 또한 모듈식 설계 구조를 가지고 있다. 가솔린 자동차가 200개의 가동부의 부품이 들어간다면, 전기 자동차는 가동부가 20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부품이 적게 들어가니 당연히 전기 자동차의 값은 하락할 것이다. 또한 가동부가 20개의 부품이기 때문에 고장이 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유지보수비 또한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효율적인 전기차를 더 선호할 것이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이제 우리는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 차들은 자동차의 비용, 연료비, 보험, 주차에 따른 돈을 내야 했다. 자율주행자는 트렁크 쪽에 슈퍼 컴퓨터가 내재되어 있다. 차의 앞 쪽에는 '라이다'라고 불리는 센서가 장착되어 있다. 자동차가 주행을 하며 라이다를 통해 공간과 자동차의 양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며 슈퍼 컴퓨터가 운전할 방향을 선택한다. 이렇게 되면 사고가 날 가능성이 줄어들고, 자동차가 계속 돌아다니니 그동안 주차장의 효용성도 떨어질 것이며,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줄일 것이다. 자율 주행차에서 중요한 기술은 바로 '라이다' 센서다. 라이다의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효율성은 증대되고 있는 추세다. 토니 세바는 공유 경제학적 개념을 도입해서 이제는 사람들이 차를 소유하기 보다는 사람들이 자동차를 공유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 나라에서는 불가능할 것 같지만... 여하튼 중요한 것은 전기 자동차와 자율주행차가 발달하게 되면, 산업구조는 바뀌게 될 것이다. 만약, 이런 새로운 기술들이 시장에 나오게 되면, 그동안의 자원 중심의 에너지 산업, 자동차 보험 회사, 가솔린 자동차와 연관된 회사와 공장과 같이 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다.


기술의 발달을 바라보며


예전에 홍대의 스타일난다라는 매장에 간 적이 있었다. 스타일난다의 매장은 옷을 팔기는 하지만 그보다 전시적 요소가 강해보였다. 알고 보니 스타일난다는 인터넷 쇼핑몰 중에서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인터넷 매장이었다. 과거에는 옷집이 있고 유명한 옷집들이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했다면 최근에는 온라인 매장에서 성공하면 오히려 오프라인 매장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도래했다. 최근의 추세에서는 오프라인 매장들이 약세를 보이고 오히려 온라인 매장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참 어려운 이야기지만, 현대의 삶에서 기술의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든 구조가 되어 버린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그런데 국가적으로 대한민국은 기술 쪽에 투자를 얼마나 하는지 궁금하다. 투자는 많이 하지만, 기술은 창의력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이런 획일적인 교육 시스템, 1960년대의 교실이나 지금의 교실이나 전혀 다른 것이 없는 대한민국은 기술경쟁 사회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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