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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성 Nov 07. 2019

시험 울렁증은 불안에 하는 나 자신 때문이다.

시험 울렁증을 이겨내는 힘에 대하여...

https://www.youtube.com/watch?v=TKqI2tTNPxc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나서 시험이라는 적어도 한 번은 보게 된다. 시험이 인생을 좌우할 정도의 무게감이라면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고 괴로움을 느낀다. 제한된 시간에 시험을 보고 답을 한다는 맞는 것을 고르는 시험이나 글로 쓰는 시험이나 모두가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나는 시험을 볼 때마다 두려움을 많이 느낀다. 세상의 다른 것에 별로 두려움을 느끼지 않지만 시험이라는 것은 내 마음을 괴롭히는 존재다. 수능, TOEFL, GRE 모두 다 그랬다. 특히, 시험에서 제일 억울 할 때는 시험 시간 동안 불안이 나를 집어 삼켜 자신의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할 때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살아남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시험 울렁증이라는 거대한 난관을 뚫고 지나가야 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도대체 시험 울렁증은 왜 나타나는가?


시험을 볼 때 두 가지의 종류가 존재한다. 전사형 뇌를 가진 사람과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전사형 뇌를 가진 사람은 시간이라는 제약된 시간 내에 뇌의 회전 속도가 제대로 작동하고 시험지를 받아들었을 때 뇌가 아주 빠르게 작동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공부가 충분히 되었다는 전제로 자신의 실력을 시험 시간 내에 멋지게 뽐낼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에 비해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짧은 시간동안 오만가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다. 생각이 많다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오히려 시험 때는 생각이 많은 것이 독이 될 수 있다. 문제를 푸는 동안 이 문제를 풀지 못해 시험을 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시험 울렁증의 본질은 바로 나 자신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자신의 내부에 불안을 느끼는 자아가 발생하지도 않은 미래를 미리 상정하고 불안에 빠지게 된다. 그 다음에는 페닉상태가 되어 뇌 기능이 정지되는 것이다. 뇌 기능이 정지가 되면 아무리 쉬운 문제도 풀지 못하게 되고 지문이 읽히지 않는 현상을 겪게 된다. 즉, 시험 울렁증을 겪는 것은 자신 내면의 불안 때문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i1IKnWDecwA


이런 예를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2019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주제고 Phoenix에 잘 나와있다. 이 음악은 Cailin Russo의 잔잔한 목소리와 Chrissy Costanza의 이중주로 잘 나타난다. Cailin Russo의 잔잔한 목소리는 우리가 시험을 칠 때나 거대한 대회에 나갈 때 불안한 사람의 심정을 잘 표현해준다. 노래의 가사에서 잘 보여주듯이 자신을 두렵게 만드는 것은 자신 내부의 허황된 목소리들일 뿐이다. 가사에서 괴물, '이제 그만둬'라고 외치는 군중들, 하늘의 천장은 자신 내면의 불안함을 비유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Chrissy Cotanza의 터질듯한 음성은 수많은 불안 속에서 불사조와 같이 괴물을 묻어 버리고, 자신을 믿는 사람들에게 힘을 얻고, 하늘의 천장을 부셔버린다. 시험에서 나를 괴롭게 만드는 것은 내 주변에서 경쟁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내 안의 불안의 목소리다. 내 안의 불안의 목소리를 얼마나 컨트롤할 수 있느냐에 따라 시험 울렁증을 극복할 수 있고, 없고가 결정되는 것이다.


시험 울렁증을 어떻게 극복하는가?


시험 울렁증을 극복하는 것은 정석적인 대답으로 자신의 지금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시험에서 불안을 만드는 요소는 내가 공부한 것보다 잘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가령, 시험을 10개의 공을 온전하게 놓고오는 것이라고 비유를 해보자. 어떤 사람은 제한된 시간에 6개를 놓을 수 있고, 어떤 사람은 8개를 놓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8개를 놓을 수 있는 실력을 가진 사람이 9개나 10개를 놓겠다고 욕심을 낸다면 문제가 발생한다. 2개의 공을 놓을 수 없는 실력인데 무리를 하게 되고 자신이 온전히 놓고 올 수 있는 8개의 공마져 제대로 놓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즉, 시험의 본질은 자신의 실력을 인정하고 8개의 공을 놓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9와 10개를 놓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지말고 내 능력 안에서 8개를 온전하게 놓을 수 있는지에 집중을 해야한다. 정리하면 시험 울렁증의 본질은 자신의 능력을 초과하는 욕심을 부리는 것이고 그 욕심을 불안을 야기하며 종국에는 페닉상태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나는 끝없이 노래를 들으며 시험 울렁증을 이겨내는 연습을 했다.


수능을 본지는 이미 10년이 넘어버렸기 때문에, 최근에 본 거대한 시험은 GRE이였다. GRE는 미국 대학원을 가기위한 시험으로 스트레스를 참 많이 느꼈다. 당연히 이번에도 시험 울렁증을 겪었다. 이번에 시험을 두 번 봤는데 첫번째는 망치고 두번째는 TOP 티어 학교들에 지원할 수 있는 점수가 나왔다. 두 시험의 차이에 있다면 시험을 임하는 자세가 달랐다. 첫번째 시험은 잘 봐야 한다는 생각에 집착을 하여 불안을 통제하지 못했다. 두번째 시험은 2달의 수험기간 동안 무리를 하여 병이 났었다. 공부는 나의 한계까지 다했고 이제는 공부할 것이 없었다.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마인드 컨트롤 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Chrissy Costanza의 Legends Never die의 노래와 Youtube 영상을 계속 보았다. 2017년 롤드컵은 중국에서 이루어졌는데 Costanza는 Against the Current의 보컬로 작은 체구의 여성이다.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 Legends never die를 열창하며 무대를 장악하는 모습을 보고 갑정이입을 했다. 아무리 노래를 잘 부르더라도 수만명의 관중 앞에서, 거대한 돔에서 노래를 하는 것은 수많은 불안을 느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무대 위에서 Legends never die를 열창하는 모습에서 나는 힘을 얻었다. 그렇다. 불안을 많이 느끼는 사람은 어떻게 보면 저주받은 것일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을 극복하는 것 또한 인간의 아름다움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uEuc_RxJF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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