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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성 Mar 21. 2016

글쓰는 사람의 각오

어떻게 좋은 글을 쓸까?


글을 잘 쓰지 않는 사람이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것 같다. 한국 대학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글을 쓰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학생들이 레포트를 쓸 때, 인터넷에서 몇몇 글들을 긁은 다음 그것들을 하나로 짜집기를 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것이 정말로 잘못된 문화라고 생각을 한다. 내가 에세이를 쓰는데, 첨삭을 해주는 캐나다 여학생이 있었다. 그녀와 글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외국에서는 표절이라는 것이 적발이 되면, 대학에서 퇴출을 당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자못 놀랐었다. 하지만, 외국 대학의 이런 표절에 대한 엄격함이 대한민국에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글이라는 것은 나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것이며, 일종의 내 이름 석자를 걸고 나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나는 글을 쓰는데, 이런 말을 해준 선생님들은 없었다. 대학에서 멋진 강사님들이 몇번 이런 이야기를 했을 뿐...


왜 한국에서는 글쓰기가 먼나라의 이야기처럼 들리는가?


대학에 들어가게 되면 많은 학생들이 레포트를 써오라는 과제를 받게 된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글을 거의 써본적이 없기 때문에 글쓰기라는 것이 익숙하지가 않는 것 같다. 또한 교수님들이 레포트를 제출했을 때, 그 글에 대한 점수만 알려주지 거의 피드백을 받기가 힘들다는 사실이다. 고등학교 때, 생활국어인가, 작문인가 하는 수업이 있었는데, 그 수업 내내 나는 문법만 주구장창 배웠던 것 같다. 즉, 문법적 지식은 늘어났을 지언정, 내가 머리털 나고 고등학교 때까지 글을 쓸 때, 생각하는 과정을 가르쳐 준 선생님은 없었다. 즉, 한국에서 글을 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독학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할 때, 학원의 수업과 문제풀기만을 배웠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우리가 배우지 않았다고 글쓰기를 포기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The truth is every great writer has imitated the great writers before him or her

-Anonymous-


어떻게 글쓰기를 실력을 늘릴 것인가?


그냥 간단한 답은 많이 써보는 것이 답인 것 같다. 글을 많이 쓰고 그것을 계속 가다듬는 연습을 해야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첫번째 글을 쓰고 한 번 읽어 본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글을 쓸 때는 보이지 않았던 논리적 비약이나 이상한 형태들을 잡을 수 있다. 그리고 고친 것을 다시 고치고 계속 고쳐야 한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중요한 것이 있으니, 독서이다. 글을 쓸 때는 아는 만큼 글을 쓰게 된다. 즉, 내가 많이 알아야 글을 더 매끄럽고, 아름답게 쓸 수 있는 것이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생각하는 힘을 기른다는 그 취지 하에 글을 고치는 것도 사고의 한 방법이다. 정말 글이 안 써지고 논리도 안 맞으면 필사를 하는 방법도 추천을 한다. 대신, 잘 쓴 글들을 필사하고 페러디 해보는 것도 글쓰기 실력을 늘리는데 힘을 줄 것이다.



글이라는 것은 나의 자존심을 걸고 쓰는 것이다.


어떤 글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쓴 글이라면 가치가 있는 것이다. 당연히 글을 많이 써본 사람은 글을 쓰는 것이 수월할 수도 있지만 글을 처음 써보는 사람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커다란 부담감이다. 하지만, 그 글이 잘 썼던, 못 썼던, 자신의 글에 최선을 다함과 고민을 다해서 쓰는 그 과정 속에 글쓰기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잘 썼다와 잘 못 썼다의 평가는 다른 사람들이 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글쓰는 것의 목적을 한 마디로 정의를 내리자면 그것은 불가능하다. 나의 머리가 딸리는 것도 있고, 한 문장으로 글쓰기의 목적을 이야기한다면 언어의 연금술사일 것이다. 다만, 글쓰기의 목적은 바로 내가 글쓰는 행위를 시작할 때, 그 가치가 빛나는 것이다. 하나의 글을 쓸 때, 자신의 지식을 사용하고, 고민하고 어떻게하면 나의 머릿 속에 있는 개념들을 표현할지 이런 고민을 하며 글을 쓰는 것이 바로 글쓰기의 가치다. 쉽게 말하면 글을 쓰는 사람들은 대장간에서 칼을 만드는 대장장이들이다. 하나의 위대한 칼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망치질을 하며 그 칼에는 대장장이의 이름이 붙는 것이다. 즉, 글을 쓸 때는 나의 자존심을 걸고 목숨을 걸듯이 써내려 가야 하는 것이다. 정말 글을 자신의 내장을 찢어내듯 글을 써내려 갔던 사람이 바로 나쓰메 소세키였다. 그의 자서전 격인 '한눈팔기' (혹은 길위의 생으로 번역됨)를 보면 그는 처음에 돈을 위해 글을 썼지만, 어느 순간 그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목숨을 다해서 글을 써내려 가던 모습이 기억이 난다. 


사람들에게 평가를 받는 나의 글


사람이라는 존재는 천성이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한다. 가령, '나는 산골짜기에서 홀로 글을 쓰고 평가를 안 받고, 나만 내 글을 볼꺼야'라는 것은 타인들의 평가를 두려워해서 단지 피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글을 쓴다는 것은 타인과 소통을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글이 대박이 나고 좋은 평가를 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많은 고민을 해보아야 한다. 만약에 내가 타인들이 좋아하는 글만 쓴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타인들의 시선에 의해서 쓰는 글은 타인의 시선이 없어지면 그 사람은 글을 쓰는 동기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을 행복하고 힘이 되는 글을 쓴다면 어떤가? 이런 발상 또한 위험하다고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그것도 타인의 이익을 위해서 글을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 또한 즐겁게할 대상이 없어진다면 글을 쓰는 목적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즉, 글쓰기라는 것을 타인의 평가가 동기가 되어서 쓰는 것은 본질적 동기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글쓰기라는 것이 글을 쓸 때, 타인의 평가를 글쓰는 동기로 삼지 말라는 것이지, 평가를 받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타인의 평가가 꼭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좋은 글쓰기란?


글을 쓴다는 것은 내가 글을 쓸 때, 글쓰는 것에 바로 몰입을 하는 것이다. 내가 몰입을 할 때, 그 글은 독자들에게 정신적 가치를 부여하게 되는 것이다. 고등학교 때, 대치동에 유명한 ㅍ학원의 언어영역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었다. 허름한 학원이었는데, 100명 넘는 학생들이 와서 수업을 들었었다. 교제도 거의 자필로 쓰셨던 것 같다. 마지막 시간이 되어서 선생님이 김용택 시인의 시집을 선물로 주며 우리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던게 기억이 났다. '제가 대치동 학원가에 와서 처음 수업을 할 때, 학생들이 7명 밖에 안 되었습니다. 언어영역 강의를 할 때, 문제를 엄선하고 그런 것이 아니었고 그냥 제가 좋아하는 것을 골라서 강의를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만을 이야기하고 즐겼습니다. 그 친구들이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게 되고, 어느 순간 수많은 학생들이 제 수업을 듣게 오는 것이었습니다.' 고3 당시에 그 선생님의 말을 흘려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가 왜 명강사가 되었는지를 느끼게 되었다. 강의를 하던, 글을 쓰던 그것은 같은 맥락이 아닐까? 내가 글을 쓰는데, 내 글에 몰입을 하고 그 글이 몇몇 사람들에게 읽혀서 그 사람들에게 정신적 가치를 부여한다면 그 글은 성공한 것이다. 여기서 정신적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은 그 글이 마치 편지처럼 여행을 떠나 각각의 사람들의 인생에서 필요한 시기에 배달이 되어 그 편지를 읽고 자신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면 그것은 성공한 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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