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민성 Apr 06. 2016

조지 오웰이 글을 쓰는 이유

<카탈로니아 찬가> 조지 오웰

더 이상 할말이 없었다. 헤어질 시간이었다. 우리 둘다 약간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순간 묘하고도 감동적인 일이 벌어졌다. 작은 몸집의 장교가 잠시 망설이더니 나에게 다가와 악수를 했던 것이다.(민음사 p284)


스페인 내전을 중심으로 한 그의 이야기


  조지 오웰을 떠올리면, 동물농장이나 빅브라더가 생각날 것이다. 조지 오웰의 글을 보면 뭔가 곧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번에 읽은 책은 카탈로니아 찬가로, 오웰이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을 때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오웰은 스페인 내전에 참여하여, 파시즘에 대항하게 된다. 스페인의 파시즘은 농업을 기반으로 한 파시즘이었기 때문에, 오웰이 들어간 혁명군에는 사회주의자, 무정부주의자 그리고 도시의 부르주아들이 함께하고 있었다. 오웰은 자신의 이상을 펼칠 수 있는 곳으로 스페인을 택했지만, 스페인은 그를 받아 주지 않았다. 여러 오합지졸로 모인 군대는 서로의 이익을 위해, 분열되고 와해되어 전쟁에서까지 패배를 하게 된다. 아마, 이때 오웰은 자신의 '모두가 평등'한 사회라는 이상이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모든 이상이라는 것이, 저 하늘 멀리 있을 때만, 이상인 것이지, 이상이 땅으로 떨어지면 그것은 현실이고 이상이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의 제목은 역설적이게도 '카탈로니아 찬가'이다. 



나는 나의 글을 통해 저항한다.


오웰은 '카탈로니아 찬가'를 쓰면서 이 책의 의도를 쓴 이유가 있다. 바로 현실을 왜곡하는 언론에 대한 비판이다. '1984'에서 나왔듯이, 파시즘과 전체주의는 언론을 통해 이루어 진다. 정치체계는 언론을 통해 하나의 사건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바꾸고 현실을 가려 버린다. 또한, 그는 레닌이나 스탈린식의 사회주의자들도 언론이 왜곡한 다는 것을 알고 이에 대해 반대를 하였다. 그는 전쟁을 통해, 파시즘을 더욱더 파괴시켜야 할 대상으로 보았다. 언론이 파시즘을 공고히 하는 역할로 이용을 했다면 오웰은 자신의 글을 통해 저항을 하였다. 그의 글이 너무나 현실적이고 어떻게 보면 너무나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글을 사실적으로 써내려 간다. 그는 그가 이루고 싶었던 사회주의 조차도 권력화가 되고 계급으로 나눠지는 것을 보고 그 사실을 사실있는 그대로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즉, 최대한 객관적으로 그들의 부조리함을 고발한다. 오웰의 저항의식은 그의 경험 속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그는 탁상공론으로 글을 써내려 간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버려두고 세상에서 억압받는 사람들의 자리로 내려가 그 삶을 살아가며, 그들이 파시즘 속에서 고통받았던 삶을 글로 표햔해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다른 세상 속에 살더라도 너와 내가 악수를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세상이다.


그를 강하게 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그가 단 한 순간이지만, 자신이 이상적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보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친구인 콥이 잡혀가게 되고, 그는 콥을 구하기 위해 경찰서로 찾아간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를 목숨을 걸고 밝힌다. 그리고 내가 인용한 장면이 나오게 되는데, 이 장면이 정말 아름다운 장면이라 생각된다. 친구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걸줄알고, 인간의 마음이 서로 통하여, 이데올로기를 초월해 서로 악수를 하는 모습은 '카탈로니아찬가'에서 최고의 명장면이다.  하지만, 이 장면에 앞서서 이런 비슷한 장면이 <카탈로니아 찬가>에 나오게 된다. 소설의 첫 장면에서 그는 말도 통하지 않지만 한 건장한 이탈리아 군인과 악수를 하는 장면이다. 즉, 이 뒤의 장면을 통해서 오웰이 독자에게 했던 이야기는 이데올로기와 체제를 초월해서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는 존재로 수렴한다는 것이다. 인간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기에 인간은 자신의 진심이 다른 사람에게 진심으로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오웰은 이 <카탈로니아 찬가>를 쓰면서 느꼈던 것 같다.  모든 인간의 평등이라는 것이 체제나 구조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진심이 받아들여져서 서로가 악수할 수 있는 그 사회가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될 수 있는 사회라는 것을 말이다.


https://brunch.co.kr/@minsungdkim/26


매거진의 이전글 <달과 6펜스> 예술을 위한 예술을 위하여 !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