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좋아하는 칭찬 중에 하나가 "글 잘쓰시네요."이다. 잘생겼다는 말은 내가 동의하지 않고, 똑똑하다는 말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어디다 쓸 예정인진 모르지만 글을 잘쓰고 싶다는 생각은 옛날부터 굴뚝같았다. 글을 뭐 안쓰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꽤나 재밌게 쓰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글을 써놓고 올릴 때 부끄러운 것은 항상 똑같다. 사실 저번에 올린 글인 '시'는 매우 처참해 보인다. 그래도 요즘 너무 글을 안쓰고 발전도 없는 것 같아 쥐어짜내봤다. 그러니까 좋은 글이 나올리 없지...
아는 트위터 & 브런치 & 인스타그램 친구님이 소설을 냈다. 아직 짬이 나질 않아 사지도 읽어보지도 못했다. 조만간 읽어볼 예정이다. 나에게 브런치 북 공모에 뭐라도 출품해보라 말씀하셨는데 나는 사실 작가로의 꿈은 그다지 없다. 나는 안정된 직장에서 그냥 적당한 돈을 받고 싶다. 이런 말을 주위 사람들에게 하면 내 느낌에 비해 안어울린다며 의아해한다. 나는 그냥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내 사람과 토끼 같은 자식들을 낳고 백년해로 하고 싶다. 그런데...
나도 나를 표현하고 싶다. 과거엔 그런 생각을 더 강하게 하고 표현도 많이 했지만 요새는 그렇지 않은 모양새다. 과거엔 내 인생을 담은 앨범을 내고 싶었다. Young & Restless가 앨범명이다. 아직도 내고 싶지만 이제 내 삶은 끝없는 갈증과 이유모를 불안에서 조금 멀어진 것 같다. 그 때는 2집의 제목을 Middle Age Crisis였더랬다. 마치 내 인생의 길을 미리 회의적으로 결정해놓은 듯 했다. 이제는 조금 다르다. 믿을 것을 믿고, 얻을 것을 쟁취해낼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은 나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덜하다. 왜그럴까, 지금보다 더 불행했다고 말할 수 있는 과거엔 어찌보면 공감을 원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러한 성격의 글들은 누군가에게 쉽게 내보일 수 없으니 나는 답 없는 메아리만 계속 날렸다. 그 때쯤 단편 소설도 하나 썼더랬다.
"아무에게나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 밤이 있다."로 시작하는 소설이었는데, 나는 나중에 정말 이 문장이 설국과 이방인 그리고 오만과 편견과 첫문장의 매혹도를 견주게될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봐도 괜찮은데? 바로 이 느낌이 이 글의 시작이었다. "아무에게나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 밤이 있다.", 이 세기의 첫문장으로 뭐든 써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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