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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나메나 Apr 06. 2020

Поцелуй меня


 아가! 아가는 내 앞에 있어요! 지원이는 내가 글을 쓰고 있는 것을 알까? 타자를 너무 많이 치니 의심하진 않으려나? 글을 끝마치기 전에 지원이가 내 노트북 화면을 볼까 걱정이에요. 지원이에게 'Я тебя люблю'는 다 쓴 후 보여주고 싶은데! 내가 아무리 달콤하게 글을 쓰더라두 지원이는 내가 공부를 안했다고 실망하지 않을까? 어쩌지? 걱정이 한 트럭이에요. 


 오늘은 지원이에게 달콤한 말을 많이 한 것 같아요! 기분이 좋아요. 언제나 지원이가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들게 만들거에요. 그런데 지원이는 자꾸 공부 한다 학교 간다 막 그러면 못써! 지원아 나랑 강화도에 가지 않을래요? 너무 추울려나요? 아유 나도 갈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도 지원이랑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다~


 지원이~ 보고싶어! 지원이는 지금 화장실에 갔답니다. 아파서 약을 먹어 걱정이에요. 공부는 안할거지만 아프면 집에 가도 좋아요. 대신 내가 태워줄게~ 보고 싶은 지원이 얼른 화장실에서 나와요. 사랑스런 지원이 얼굴이 보고싶어요. 이렇게 이렇게 막 애원하는데 지원이는 화장실이야~ 얼른 나와라 나와라 얍얍! 사랑하는 지원아 아픈 와중은 아니겠지요. 너무 걱정이 되어요.


 사랑해 지원아 오늘은 같이 엘카페에 있는데 지원이가 불렀던 노래가 나왔네요! 정말 좋아요~ 지원이 배꼽이 만천하에 드러나서 조금 맘에 걸리지만!


 지원이 나왔다!


 지원이가 앞에 있어요. 다시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지원이가 내 앞에 있네! 이제 공부를 조금 한 척을 했으니 글을 올리고 지원이에게 블로그를 보라고 말해볼까요? 아구.... 그러기엔 너무 재미없는 글이었나? 오늘 드리블한 것처럼 지원이가 이 글을 읽구 즐거워야할텐데!


 으앙! 지원이가 방금 나에게 잘생겼다 해줬다! 너무너무 좋아요 아가야. 지원이도 너무너무 이뻐요. 다시 지원이랑 얘기해야지~ 공부 못하게해야지~


 Я тебя люблю, 지원아, 얼른 얼른 이 글을 보러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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