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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선미 Feb 22. 2024

두 갈래길

인생은 길과 같아




길 위에는 신기한 것도 많고,

두려운 것도 많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있고,

잠시 멈춰 고민에

잠길 때도 있어.



가끔은 굉장히 빨리 지나가.


반대로 너무 느릴 때도 있지.


밤처럼 온통 캄캄할 때도 많지만

뜻밖의 재미있는 일들도 많아.



장애물이 나타나기도 하지.


그래도 걱정은 마,

뛰어넘으면 되니까.



친구와 다투기도 할 거야.

온 길을 되돌아가기도 하고.


말없이 걸어야 할 때도 있어.



이 모든 길들이

너를 새로운 곳으로

데려다줄 거야.



그 순간

인생은.....



찬란해지지.







5년 넘게 스승님으로 모셨던 분에게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인생은 길과 같아라는 글을

읽고 또 읽었어요. 그렇다면 내 인생길에서

지금은 어디쯤 가고 있는 걸까라고 물으면서요.


그동안 두 아이를 키우며 엄마로서

나를 잊은 채 살고 있었습니다.


모든 엄마들이 그렇듯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내 이름은 온 데 간 데 없고

'oo이 엄마'로 불리니까요.


처음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에 입학하면서

제 시간이 생겼어요. 그 시간을 이용해 처음으로

찾은 곳이 동네에 있는 여성가족원이었어요.

수강한 과목은 접수가능이라고 열려있는

블로그 마케팅을 하는 곳이었어요.


블로그도 모르고 마케팅도 모르던 제가

수업에 참여하니 모든 학생이 개인사업자였어요.

저만 전업주부였어요. 그때 처음으로 전업주부인 게

부끄러웠어요. 나도 꿈이 있었는데 그때 깨달았어요.

그 후 나를 찾기 위해 바둥거렸어요.








참, 블로그 마케팅 첫 시간에 자기소개를 하라는데

너무 심장이 두근두근 떨렸어요.

내 심장소리가 내 말소리보다 크게 들렸지요.


그때 깨달은 사실은, 그동안 내 이름 석자 '민선미'를 잊고

살았더라고요. 강사가 내 이름을 불러주었는데

꽃은 되지 않고서

어찌나 떨리던지 자기소개를 하다

낮아진 자존감 때문인지 울고 말았네요.


너무나 나약했던 저였네요.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랐고

결혼생활마저 온실 속에서 외부와는

단절해 버린 채 아이들의 엄마로만 살았더라고요.


낯선 사람들이 저를 불러줄 때마다

꼭 뭐라도 된 것처럼 설렜고

어떻게든 잘 보이고 싶어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배웠더니 저를 아낌없이 응원해 주셨어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늘 그 자리에서 열렬히 응원해 주셨네요.

그것도 모르고 저에게 관심 없다며,

소홀하다며, 투덜거리고 응석 부렸네요.


사람에게는 늘 인정이 그리운가 봐요.


한 사람이라도 나를 믿어주는 이가

있다는 게 참 든든한 일이었습니다.


주위에서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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