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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선미 Aug 05. 2024

도심 속의 매미가 잠 못 드는 이유

열섬 효과?

여름의 밤, 도시 거리와 공원에서 들려오는 매미의 울음소리

매미가 밤에도 우는 이유는 왜일까?


빛 때문일까? 아니면 밤낮으로 펄펄 끓는 온도 때문일까?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아이들은 궁금해하지도 않았지만 오히려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바람에 검색을 해보았다. 시골에서 자란 나는 매미 울음소리를 정겹게 들으면서 자랐기에 나의 감성을 아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었는지 모른다. 어디 그뿐인가 모기와의 사투를 벌이면서 벌겋게 부어올라도 뭐가 그렇게 좋았는지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나는 행복한데 우리 아이들의 추억은 또다른 감성이 있겠지라고 생각했따. 더구나 엄마가 느끼는 것을 과연 이해할까 싶었다. 그런데 갑자기 둘째가 물었다.


"엄마는 왜 매미가 운다고 생각해요? 노랫소리일 수도 있잖아요."


맞는 말이었다. 새들이나 매미가 소리를 내는 게 어떤 감정의 표현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울음소리라고 단정 지었다. 역시 아이들의 생각은 열려있었다. 분명 나도 어렸을 때는 다양한 열린 사고를 했을 텐데 어른으로 되면서 하나하나 나이 들어가면서 호기심보다는 그냥 굳어진 방식대로 호기심을 품기보다는 그냥  설명대로 따르게 됐다. 아이들은 매매의 생태계를 나만큼은 알고 있었다. 땅속에서 긴 시간을 보낸후에 성충이 되어 땅으로 올라와서 단 몇 주에서 길게는 한 달을 살다가 번식활동을 하고 짧은 생을 마감한다니 매미는 자연의 섭리와 인내를 상징적으로 나타내주는 곤충이었다.


매미가 내는 소리를 '울음소리'나 '노랫소리'로 나눌 수 있는데 의문을 갖지도 않았었다. 매미의 울음소리는 주로 번식과 관련된 것으로 보통 고주파의 지속적인 소리로, 우리의 귀에는 울음소리로 들린다고 했다. 매미가 소리를 내는 방식은 날개를 빠르게 진동시켜 공기와 접속하여 소리를 생성한다고 했다. 더구나 수컷 매미가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서 내는 울음소리는 매미 종에 따라 소리가 다르다고 했다. 


그렇다면 노랫소리는 매미의 소리가 조화롭고 아름답게 율동적일 때 들리는 소리였다. 내 기분이 좋을 때는 매미의 노랫소리가 경쾌할지 모르겠지만 늦은 밤에 들리는 울음소리든, 노랫소리든 신경 쓰이는 것은 사실이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매미는 열심히 울음소리를 내고 있다.




매미가 밤에도 활동하는 이유는 열섬 효과이다. 도시 지역의 건물과 도로가 열을 흡수하고 방출하여 주변 온도를 높이기 때문에 시골보다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다. 매미는 따뜻한 온도를 선호하는 곤충으로, 이 열섬 효과로 밤에도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우는 것이다.
매미의 소리는 천적과도 영향이 있는데 매미를 잡아먹는 포식자들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안전한 환경에서 교미와 번식을 할 수 있어 밤에도 소리를 내어 운다.(천적으로는 새, 포유류, 곤충 등)
도시의 인공조명으로 밤에도 활동할 수 있는 매미는 생리적 주기를 변화시킬 수 있어 밤에도 소리를 내는 원인 중의 하나가 된다. 결론적으로 열섬효과, 소음패턴, 천적의 존재, 인공조명에 의해 여름밤에도 열심히 울음소리를 낸다.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란 여름방학을 회상했다. 또랑에서 물놀이하고 여름방학을 하면 친척집으로 탐방을 다녔다. 예전 시민회관에서는 영화를 상영해주었는데 근처에 사는 고모네집에 여름 방학에 놀러 가면 꼭 영화를 보여주셨고, 복숭아밭과 양계장을 하셨던 고모네에 놀러 가면 복숭아와 닭백숙은 실컷 먹었다.  거꾸고 사촌 언니와 오빠, 동생들은 우리 집에도 품앗이처럼 놀러왔었는데  물놀이와 다슬기, 물고기 잡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놀이였다. 시커멓게 타서 등이 욱신거려서 매미소리 들으면서 옥수수를 먹었던 일이 그립다. 커다란 들통에 삶은 옥수수를 온 가족이 빙 둘러앉아 옹기종기 먹었던 일을 우리 아이들은 교과서나 동화책에서 배우기 때문에 엄마나 아빠가 느꼈던 시골감성을 상상도 못 한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웠다.  


과거의 경험들을 얘기해주면 아이들은 무슨 옛이야기를 들으면서 눈을 초롱초롱 빛냈던 날이 그립다. 아이들과 찾아봤던 매미의 울음소리에 대한 궁금증을 벌써 기사화했다니 신기하다며 아이들과 박수를 쳤다.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찾아봤던 내용>


https://naver.me/FmfTpVx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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