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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선미 Nov 17. 2023

문장 수집 - 최인훈의 <광장> 한 번뿐인 인생사

문장 고쳐 공부하기



(필사에 관한 이야기 중) 



"글 자체가 좋은 경우에도 무작정 따라 쓰는 것은 효과가 아주 적다. 의미 단락을 나누어 필사 범위를 정하고 그 부분을 적어도 세 번에서 다섯 번 정도 읽어 보라. 내용을 충분히 이해했다면 책을 덮고 기억에 의존해서 써 본다. 저자가 어떤 내용을 어떤 언어로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떠올려 가면서. 저자의 언어를 자신의 언어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 강창래, <위반하는 글쓰기>








1. 원문장



인간은 광장을 나서지 않고는 살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인간은 밀실로 물러서지 않고는 살지 못하는 동물이다. 사람들이 자기의 밀실로부터 광장으로 나오는 골목은 저마다 다르다. 광장에 이르는 골목은 무수히 많다. 그가 밟아온 길은 그처럼 갖가지다. 어느 사람의 노정이 더 훌륭한가 라느니 하는 소리는 당치 않다. 어떤 경로로 광장에 이르렀건 그 경로는 문제 될 것이 없다. 다만 그 길을 얼마나 열심히 보고 얼마나 열심히 사랑했느냐에 있다.



- 최인훈, <서문>, 《광장》, 정향사, 1961







2. 나의 문장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혼자였다가 더불어 함께 사는 게 삶의 이치라고 배우며 자란다.  

태어나자마자 미처 말도 배울 틈도 없이 옹알이를 시작하면서 어린이집이란 사회에 발을 들여놓는다. 그 시점으로 사람들이 정해놓은 무대에서 연극이 시작되어 배우처럼 여러 역할로 살아간다. 그렇게 수십 년을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무대에서 보통 사람들처럼 살다가 나를 잊은 채 결국 혼자서 고요하게  나이 들어 죽음을 맞이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말한다. 도전과 실패 없이 배울 수 없고, 고난과 고통 없이 성공할 수 없다고. 하지만 그 성공을 위해 독하고 졸렬하게 성공을 성취하는 사람도 있지만 세상에 나올 때부터 금수저로 태어나 평생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기도 한다.  유한한 존재인 인간은 죽음 앞에서는 모두 외로움과 고독과 싸운다. 다양한 사람들과 연기하다 결국 나를 돌아보는 시간은 지혜가 쌓인 노년에 이르러서라니.


어느 것 하나 귀하지 않은 생명체는 없다. 행복은 지금 이 순간에 느낄 수 있는 모든 오감이라고 왜 그렇게 뒤늦게 깨닫게 되는 걸까.



※ p.s.<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를 읽고 감명받아 문장을 고쳐 보았네요.



출처 : Unplash



어떤 사람들은 어둠 속에 있고,
어떤 사람들은 빛 속에 있다.

빛 속에 있는 사람은 보이지만,
어둠 속에 있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_베르톨트 브레히트



밝은 대낮에도 동굴 속에 들어가면 보이는 것이 하나도 없다. 순간 두렵고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나 있다. 한 번뿐인 인생,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인생에 도전하지 못할 것은 없다. 


생각하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며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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