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게 내뱉는 말, 의미 없이 내뱉는 말들까지 우리는 상대방의 감정을 생각하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밖으로 내뿜는다.
분노에 가득 찬 언어로 뱉어낸 사람은 후련할지 몰라도 그 말을 듣고 삼켜야 하는 상대가 열등감이 없는 사람이면 순탄하게 넘어갈 수 있다. 반대로 열등감이 가득한 사람이라면 영원한 적으로 돌변한다. 매일 사용하는 내 언어를 연습해야 한다. 겉만 번지르르한 말을 조심하고 그 이면에 숨어있는 의미를 파악하고 내 것으로 취할지 버릴지 생각하고 말해야 한다.
말은 한번 내 뱉으면 쏟아진 컵의 물처럼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주위를 살펴보면 답답하다 싶을 정도로 고심한 끝에 말을 꺼내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들리는 대로 자기 것으로 취하지도 않고 즉시 답하여 생채기를 남기면서도 자신은 상처를 준지도 모른다.
책은 이 마음을 지켜준다. 한때라도 놓아 버리면 그 만큼 덕성이 풀어진다. 책을 읽으면 이 마음이 늘 있게 되고, 책을 읽지 않으면 마침내 의리를 보더라도 보이지 않게 된다.
_장횡거
말의 농도가 비슷한 사람이 좋다 이 정도의 말은 서로 웃을 수 있는 농담조이고, 이 정도의 말은 상대방이 아플 수도 있겠구나 하는 감의 정도가 비슷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