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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선미 Dec 21. 2023

위로의 미술관(진병관 작가)

1장과 2장 



명화 수업  ::

지친 하루의 끝,
오직 나만을 위해 열려 있는


책을 읽고 난 후


책 읽는 내내 명화 해설사가 옆에서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 느낌이었어요. 다른 책과 달리 텍스트를 보기보다는 그림에 시선이 머물러 한참 사색하는 시간에 감사해요. 꼼꼼하게 화가에 대한 특징과 설명을 해주는 바람에 그 시대로 돌아가 있는 나를 보았네요. 몇 년 전에 명화수업을 문화센터에서 들었는데 그 당시 느꼈던 감정을 이번에도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사람은 알면 알수록 깊이도 다르고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 책을 통해 저의 미술작품과 화가에 대한 기본 상식을 쌓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도끼로 얻어맞은 듯 미술관 전시회를 아무 생각 없이 다녔던 게 작가에 대한 모독 같아 부끄러웠고 더 배워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사진과 설명이 첨부되어 1장과 2장을 먼저 기록해 볼게요.







명화수업 ::

쉽지 않았던 
인상파의 길



클로드 모네 Claude Mone




쉽지 않은 인상파의 길을 걸은 모네에게 운명의 여인 카미유 동시 외를 만난다. 19세기에 모델이라는 직업이 평판이 좋지 않기 때문에 가족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선택한 결혼으로 지원금의 중단과 가난의 수렁에 빠진다. 인상파 화가들이 프랑스 미술계의 중심으로 다가간다. 행복과 불행이 함께 찾아왔지만 모네는 붓을 놓지 않았다. 





<죽어가는 까미유>, <유빙>



<인상,해돋이>, <녹색 드레스를 입은 여인, 까미유 동시외>





명화 수업 ::

우리는 언제나
너무 빨리 이루길 바라요





모리스 허쉬필드, 그랜마 모지스 

Morris Hirshfield, Grandma Moses



75세의 애나는 손녀와 손자들이 사용하던 붓과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보기 시작한다. 그녀의 가족은 애나가 만든 잼과 그림을 마을 바자회에 산보였지만 잼은 상을 받아도 그림은 주목받지 못한다. 애나는 화가로 돈을 벌거나 성공하려는 욕심을 갖지 않고 그림으로 고향의 모습을 담는 일, 자체를 행복해했다.



느릴 순 있어도 늦은 건 없다


모리스는 예술적 재능을 타고났지만 꿈을 펼치지 못하고 새로운 땅에 정착해서 공장에서 일하고, 성공한 기업가가 된다. 은퇴 후 제2의 삶을 살아보기 위해 어릴 적 꿈인 예술가의 길을 선택한다. 단순한 취미 같아 보였어도 미술작품 수집에 열정적인 시드니 재니스의 눈에 들어 '현대 무명 미국 화가 전시회'에 소개된다.




모리스 허쉬필드 <앙고라 고양이>








그랜마 모지스 <생일 케이크> , <크리스마스틔를 위한 외출>





일흔이 넘어서 그린 1,600점의 그림


75세에서 101세까지 1,600점의 많은 작품을 남기면서 " 중요한 것은 그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바쁘게 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생을 바쁘고 즐겁게 긍정적인 인생을 보내는 게 인상적이었다. 시골할머니의 취미 생활이라고 생각했던 작품들은 크리스마스카드, 연하장으로 인쇄해 보급하고, 미국 최고의 카드 제조 회사인 홀마크가 카드의 저작권을 인수한다. 꿈꾸기엔 늦은 나이는 없다.









 명화 수업 ::

늘어진 뱃살과 
처진 가슴,
이게 진짜 나야




수잔 발라동  Suzanne Valadon



가난한 집안에서 아버지의 존재조차 모르고 태어난 후 어머니의 손에서 자란다. 그 후 서커스단원에서 곡예사로 일하며 인기를 얻다가 추락하여 그만두고 15세의 나이에 몽마르트르 화가들의 모델이 된다. 모델 일을 하면서 틈틈이 화가들의 작업을 어깨너머로 배워서 스스로 예술 세계의 문으로 들어간다. 발라동은 우여곡절도 많고 사생활도 문란했듯 21살이나 어린 남자와 사랑에 빠져 남성의 누드를 그리는 여성 화가가 된다.






수잔 발라동 <푸른 방>, <자화상>












수잔 발라동  <그물 던지기>, <목욕하는 여인들>



부르주아 출신의 여성 화가들이 가정의 행복함을 그릴 때, 발라동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선택했고, 그리고 싶은 주제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그리고 여자가 남자 누드를 못 그릴 이유가 없다며 전통을 거부하고 시대를 앞서 나가는 화가였다. 19세기 유럽 시대에서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열등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전문 교육을 받는 것도 어려웠지만 발라동은 자유롭게 살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명화 수업 ::

즐거움을 담고 싶었어,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무도 모르게





앙리 마티스 Henri Matiesse





파리에서 법을 공부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법원에서 일하던 마티스가 맹장염으로 진단받고 수술받고 병원에서 우연찮게 그림 그리는 것에 관심을 갖고, 이 작은 우연으로 위대한 화가의 시작점이 된다.



앙리 마티스 <모자를 쓴 여인>, <이카루스>





마티스는 여인을 얼굴을 정갈하고 아름답게 그리지 않았다. 얼굴을 녹색과 보라색 등, 머리카락은 한쪽은 붉은색, 다른 한쪽은 녹색이다. 오로지 색채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묘사한 마티스의 작품은 색달랐다. 색채를 연구한 마티스는 색채가 주는 힘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마티스의 작품은 프랑스보다 미국, 러시아등에서 명성을 먼저 얻지만 또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 새로운 예술방식을 도전하게 된다. 이카루스가 바로 제2의 예술 세계였다. 수채물감으로 그리고 말린 후에 색종이를 오려 붙이는 컷아웃 작업을 선보인다.




이카로스의 신화


다이달로스의 아들 미노스 왕에 의해 
크레타섬에 갇혀 지낸다. 
다이달로스는 새의 깃털을 모아
날개를 만든 후 아들을 탈출시킨다. 
하지만 이카로스는 아버지의 조언을 잊고 
지나치게 높이 날아올라, 
결국 뜨거운 태양 빛에 의해 
밀랍이 녹으면서 추락한다.


_위로의 미술관 P.64





마티스는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미술을 연 화가로 인정받는다.  오랜 시간 병원 침대에서 머물면서 자신의 작품을 통해 많은 이가 행복해지기를 기원했고, 실제 몸이 좋지 않은 친구의 집에 자신의 그림을 걸어주며 건강에 도움이 될 거라는 확신도 가졌다. 

인생은 스스로 개척하기 나름이라는 감동을 주었다. 

용기와 행복을 북돋아주는 어른이었다.










명화수업 ::

삶은 나에게
항상 미소 짓지 않았지만,
나는 언제나 삶에 미소 지었다





라울 뒤피 Raoul Dufy



평생 즐거움이 담긴 그림을 그렸지만, 그의 인생도 누군가의 인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린 시절은 가난했고, 왕성한 작품시기에는 비난과 찬사를 동시에 받고, 노년에는 육체적 고통을 경험했다. 평생 밝음을 쫓은 화가다.



정해진 스타일에 갇히고 싶지 않던 화가


고전 미술에서 벗어나 인상파풍의 그림을 주로 그리다 앙리 마티스의 <사치와 평온과 쾌락>을 만난 후 작에게 큰 변화를 겪는다. 뒤피는 정형적인 사조나 정해진 형태에 갇히는 것을 싫어하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나타내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라울 뒤피 <창이 열린 실내>




항구의 화가라고 불릴 정도로 항구를 많이 그렸다. 강렬한 빛으로 꾸민 거실이 화려하다. 한가운데 하얀 꽃이 눈에 띄고, 창밖으로 지중해와 야자수가 보이고 마을풍경이 정겨워 보인다.








라울 뒤피 <세인트 아드레스의 바닷가>, <세인트 아드레스의 바닷가>



뒤피는 자신의 화풍을 찾는  긴 여정 끝에 다시 회화의 세계로 돌아온다. 받아 들기도 잘하고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독일 뮌헨 여행을 통해 직물 디자인 분야인데도 도전하고 모험도 한다. 인상파로부터 빛을 관찰하는 법을 배웠고, 야수파로부터 색채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입체파로부터 기존의 형태를 부수고 재현하는 법을 배웠다. 



라울 뒤피 <전기 요정>



전기가 발명된 이후 인류에 긍정적인 효과를 표현한 그림이다. 이 작품 속에서 에디슨,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비롯한 위대한 과학자 110명이 그려져 있다. 과학의 발전에 대한 화가의 존경심을 나타내는 대형 작품이다. 뒤피는 이 전기 요정을 완성 후에 다발성 관절염을 앓고  신약이 개발된 미국으로 건너가서 치료를 받고 마지막 불꽃을 피운다. 



삶은 나에게 
항상 미소 짓지 않았지만
나는 언제나 삶에 
미소 지었다

_라울 뒤피 





라울 뒤피 <붉은 바이올린>




라울 뒤피 <갈매기가 있는 요트 경기>



언제나 삶에 미소 지으며 단조보다는 장조를, 우울한 날보다는 눈이 부시게 빛이 좋은 날의 파도를 그려냈다. 뒤피는 우리에게 물러서지 말고 무엇보다 삶의 주어진 기쁨을 느끼라고 말해준다.








명화 수업 ::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다




폴 고갱 Paul Gauguin



다칠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완전히 해방되는 것이 중요하다.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다. 가난도 아무것도 아니다. 금지된 모든 것을 시도하고, 기쁜 마음으로 다시 만들어야 한다. "이젤 앞에서 화가는 과거의 노예가 되어서도, 현재의 노예가 되어서도 안 된다."




폴 고갱 <타히티의 여인들>



정식 미술교육을 받지 못한 고갱은 주변에 스승도, 선후배도 없고 독학으로 그림을 그렸다. 화상 테오의 형 빈센트 반 고흐도 독학했기에 공동체를 만들려고 함께 노력했지만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르는 자해 소동을 벌이자 서로의 갈등에 대한 종지부를 찍고 떠난다.



고갱은 인간의 내면에 대한 성찰, 종교적 신비, 상징성과 같은 심오한 주제에 대해 그리기 시작한다. 고갱은 안주하지 못하고 역마살이 들어 떠돌아다닌다. 결국 자신의 작품이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잊히며 좌절과 분노만 남고 빈털터리가 된다.



폴 고갱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유서 같은 작품을 남긴 고갱은 완성 후에 비소를 삼킨다. 이 작품은 삶의 본질과 의미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가장 오른쪽, 잠든 어린아이부터 가장 왼쪽 노파의 얼굴을 보면 인간의 일대기가 그려져 있는 작품이었다. 아이를 바라보는 세 여인은 생명의 탄생, 삶의 시작을 상징한다. 뒤로 보이는 신비로운 코발트색 조각상은 타히티섬 전설 속의 여신이다. 미완성이라고 하지만 그 전의 작품에 비하면 뛰어나 보이고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내용이다.









  명화 수업 ::
 죽음은 별을 향해
 떠나는 여행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네덜란드 출신의 프랑스 화가인 고흐는 대부분 어두운 색(감자 먹는 사람들>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인상파들의 작품과 일본 판화의 영향으로 색이 밝고 화사해진다. 고흐와 고갱은 노란 집에서 만나는데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서로 작품에 대한 견해도 달랐고 서로 말다툼 후에 고갱이 집을 나가고 고흐는 화를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왼쪽 귀를 스스로 자르며 관계는 끝난다. 







빈센트 반 고흐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고흐의 발작 증상은 멈추지 않았고 요양원으로 들어간다.  요양원에서도 붓을 놓지 않고 적응하며 <별이 빛나는 밤>도 완성한다. 요양원 생활이 적응되던 어느 여름에 동생 부인으로부터 편지를 받는다. 아이가 태어난다는 소식을 듣고 기쁨을 담아 답장을 보낸다. 하지만 발작증상으로 다시 붓과 물감을 먹는 자해도 저지르며 그림을 못 그리게 한다. 가장 큰 형벌이었다. 동생 테오에게 애원을 하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날에 자화상을 그린다.




빈센트 반 고흐<자화상>, <붉은 포도밭>




단정한 정장을 입고 수척해진 얼굴 속 찌푸린 미간, 불안한 눈동자, 굳게 다문 갈라진 입술로 자신을 응시한다. 녹색 눈동자와 배경이 청록색이라 고흐가 발작으로 겪고 있는 고통이 더 아파 보였다. 고흐가 조카를 생각하면서 그린 작품이 <꽃 피는 아몬드 나무>였는데 자신의 굴곡진 삶이 아닌 희망을 캔버스에 담았다. 희망을 알리는 아몬드 꽃을 조카의 방에 걸어주고 싶었다.  이 시기 기쁜 소식을 또 듣는다. 고흐가 그림을 그린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판매된 그림인 <붉은 포도밭>이 판매되었다는 소식이다.






<감자 먹는 사람들>, (꽃 피는 아몬드 나무>









미술작품의 설명과 화가들의 어린 시절을 듣고 작품을 보니 이해도 빠르고 설명을 듣고 작품을 볼 때와 그냥 작품을 볼 때의 느낌이 너무 달랐어요.

위로의 미술관을 나눈 이유는 제가 기록하고 싶었고 자세하게 기억하고 싶어서 남겨봐요. 총 25분의 화가들의 작품과 설명이 기록되어 있지만 목차 구성도 맘에 들었어요.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1장은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는 날의 그림들

2장은 유난히 애쓴 날의 그림들

3장은 외로운 날의 그림들

4장은 휴식이 필요한 날의 그림들

오늘은 1장과 2장의 기억에 남는 화가들만 기록으로 남겼어요. 그동안 미술관에 다니면서 보았던 유명한 작품과 작가들도 있었지만 처음 들어보는 작품도 화가들도 있어서 생소했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왜 화가들의 작품을 보며 어떤 생각으로 그렸는지 알 수 있었어요. 다음은 위로의 미술관 3,4장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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