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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늦여름 피어 오른 꽃 Aug 25. 2023

[발리 한 달 일기 07] YOGA BARN  요가수업


Yoga barn에서 들었던 몇 가지 수업들에 대한 기록이다.

같은 요가 종류라 하더라도 선생님에 따라 수업 스타일이 다르니 참고해 보면 좋을 것 같다.


Murni의 Vinyasa와 Eka의 Yin Yoga

Murni는 정말 고수의 느낌이 뿜뿜…. 뭔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을 주는 단단한 사람인 것 같았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내면의 힘으로 인해 풍겨 나오는 에너지가 있는데, 요가를 오래 한 사람들로부터 종종 그런 느낌을 받는 경험을 해보았다. Murni는 수업도 좋았지만, 그녀가 뿜어내는 에너지로 인해 나 역시 단단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었다.


EKA의 인요가는 테니스볼 등으로 근육을 푸는 법을 알려주어 힐링이었다.

특히 내가 고민스러운 턱관절. 턱이 긴장하면, 머리가 긴장하고, 목과 어깨, 가슴이 다 잠긴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목이 안 좋으면 lower waist (허리의 아랫부분)이 함께 안 좋아진다고 한다.

테니스공 두 개만으로도 턱과 씹는 근육을 풀고, 허리 아랫부분을 풀고, 엉치뼈 부위를 풀고….

누워서 하는 비둘기 자세로 허벅지 바깥 근육을 풀고 집에 왔다.

편안하고 개운하게 내 구석구석의 근육을 풀고자한다면 추천!

요가반 홈페이지에서 매일의 수업 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고 예약도 가능하다. 물론 현장 수업권 구매도 가능!

Paul의 Power Yoga와 Juliya의 Fly high Yoga

인도네시아에서의 요가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영어 수업 같은 기분도 버릴 수가 없는데, 며칠 사이 귀가 조금씩 열리는 건가. Paul의 농담이 꽤 재밌다.

Power 있게, 하지만 아름답게.

사람들의 끙끙대는 소리가 들린다. 땀이 흠뻑 난다.

paul은 "아직 9시 50분이야. 너네 10시 반까지 수업인 거 알지? 아직 한참 남았어. 아직 10시 5분이야. 25분이나 남았어." 하며 놀려댄다.

지독히 괴롭히는 사람 같지만, 수련을 마무리하는 사바사나 시간에 그가 직접 연주하는 기타 소리를 듣는 순간 과거는 잊고 순간에 매료되어 그 수업을 또 듣고 싶다는 오판을 저지를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그가 한 말 중 기억에 남는 것은 "What do you want? And Why you are here?"

'그러게… 난 뭘 원하고 왜 여기 있는 걸까?' 그의 질문이 뇌리에 깊게 남아 생각하게 한다.


Fly high 요가는 밴드로 인해 당황스러웠다. 내 자리의 요가 밴드는 하필 짧아서 키가 작은 나에게는 너무 높았다. 적당한 길이의 밴드는 일어섰을 때 나의 고관절 높이까지 와야한다.

문제의 밴드

하지만 당황한 마음을 숨겨가며 다행히도 대부분의 동작을 무리 없이 해내었고, 한편 나의 마음은 빨리 끝나기만을 바란 건 비밀이다. 밴드만 아니었다면 꽤 추천할만한 수업이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Jay의 Vinyasa frequency flow 

Jay는 호방한 캐나다인 선생님인데, 강박증이 있는지, 바닥 선에 매트를 맞추라 하기도 하고,  머리를 동일한 방향으로 돌려 사바사나를 하라기도 한다.

곧 비가 내릴 모양인가 싶더니 요가를 시작하는데 구멍 난 하늘처럼 시원스레 비를 부어댔다.

이 수업은 창문이 없는 방갈로에서 진행되어 소리 뿐 아니라 오감으로 비를 느낄 수 있었다.

반복되는 빈야사 가운데 선생님은 '이게 자연이다! 시원하게 모든 것을 비로 씻어내라!'를 외쳐댔고, 천둥 번개가 더해지며 분위기를 더욱 흥분시켰다.

신기하게도 수업이 마쳐가고, 요가 Flow가 쿨다운 되어가면서 비는 잦아들어가기 시작했다.

방갈로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조금씩 튀는 빗방울을 맞아가며 요가 수련을 하던 이 장면은 무엇인가 카타르시스를 일으켜 잊고 싶지 않은 장면이 될 것 같다.

와중 '저 선생님은 정말 강박증일까?' 궁금해하던 나의 마음도 함께 말이다.

매일 요가 수업을 마치고 마셨던 클렌즈 쥬스. 신선하게 직접 즙을 짜놓고 요가반 카페에서 매일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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