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요가반(Yoga Barn)'으로 요가 수업을 들으러 갔다.
여러 곳을 고민해 봤지만 위치도 그렇고 다양한 요가수업을 두루 경험하기에 좋아 나와 같은 초중급자는 거쳐가기에 좋은 곳이라 판단했다. 내가 묶고 있는 Ku Guest house에서도 걸어서 10분 거리!
오늘의 첫 수업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Vinyasa였다. 스튜디오에 입장하자마자 한국 여자분이 수업 시작 전 수려한 요가실력을 뽐내며 셀프 촬영을 하고 있었다. (수업 중 촬영은 금지다.)
그녀가 떠난 후 그 자리가 좋아 보여 자리를 잡았는데, 다시 들어온 그녀가 내 옆자리에 자리를 잡는 것이다.
그 옆에는 엄청난 요기 포스를 뿜고 있는 브라질 남성까지… 수업시간에는 마치 그 두 사람의 배틀을 보는 것 같았다. 그 옆에 비루한 실력의 나는 그저 작아진다...
하지만 요가는 경쟁이 아닌 본인의 수련이라 하였다.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오늘의 수업을 마쳤다.
돌아오는 길에 한국인 그녀를 우연히도 자꾸 마주치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저녁 식사를 제안받았다. (반복해서 만나게 되는 바람에 그녀도 아마 어색함을 피하려 식사를 제안한 것 같다.)
그녀의 직업은 역시나 요가 선생님이었고, 연락처를 주며 본인의 '비베카'라고 저장해 달라는 것을 '이백화'로 알아듣고 말았다. (그녀는 한참 당황한 듯 말이 없었다.)
나는 요가선생님들의 삶에 환상과 호기심이 있어 저녁을 함께 하기로 한다.
저녁식사는 Ibu Rai Restorant
이 레스토랑 참 맛있다. 분위기도 좋다! 우붓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그녀와 그녀의 중3 딸 (민지. 정말 우유같이 뽀얗고, 키 큰 아기 같았다.), 그녀의 친구이자 또 다른 요가 선생님인 서가문희 선생님은 (석가모니를 따서 이렇게 불렀다.)까지 함께 했다.
저녁 7시 반에 만나서 10시 반~11시 사이까지 요가 선생님들의 계획과 고민과 이야기들을 들었다.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비베카는 그녀가 스튜디오가 있는 지역에서 요가 페스티벌을 하고 싶다고 했고, 서가문희 선생님은 요기로써의 삶을 택한 과정에 대해 책을 쓸 예정이라고 했다. (그녀는 자연주의 농장과 마켓을 하고 있다고 한다.)
평범한 회사원으로써 그들과 같은 삶을 일부 동경하는 나에게는 매우 호기심 어린 영역.
저녁을 초대해 주고 맛있는 음식과 흥미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해 준 그들에게 감사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