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늦여름 피어 오른 꽃 Sep 10. 2023

[발리 한 달 일기 09] 우붓의 사랑하는 곳들 (2)

우붓에서 자주 찾았던 소중한 곳들을 소개합니다.

지난 편(https://brunch.co.kr/@mint0820/19)에 이어 우붓에서 추천하고 싶은 카페, 베이커리, 미술관, 마사지 샵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Seniman coffee

https://goo.gl/maps/KdS8pLyqKPYqmr7TA

커피 뿐 아니라 식사메뉴도 가능하다. 나는 이곳에서 샥슈카를 많이 먹었다.

인도네시아 여러 지역의 커피로 유명한 곳이라고 소개받았던 곳이다. 우붓에 이렇게 큰 커피숍이 있을까 싶을 만큼 공간이 넓고 그럼에도 사람이 항상 북적인다.

관광객도 많았지만 현지인들도 참 많이 보였다. 유명 바리스타들도 커피 맛을 보러 온다고 하니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은 우붓에 갔을 때는 한 번쯤 들러봐도 좋을 만한 곳인 것 같다.

나는 커피 양이 조금 적은 것이 불만이긴 했지만 커피맛은 꽤 괜찮았다. 커피는 인도네시아 커피 중에서는 산미가 있는 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커피맛보다는 커피를 시키면 함께 나오는 비스킷이 더 맛있었다.)

나의 두 번째 숙소에서 가까웠던 이 카페는 야외 좌석이 참 좋았는데, 야외 바 테이블에 앉아 때로는 비를 피하고, 그늘의 선선한 바람에 쉬기도 하며, 지나다니는 사람구경만으로도 즐거웠던 곳이었다.

귀엽고 독특한 플라스틱 흔들의자에 앉아 매장 곳곳 세련된 발리의 젊은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기도 하다.



Monsieur Spoon Ubud

https://goo.gl/maps/9aXAQzmRr9bJB7YF6

바삭바삭한 식감과 버터향이 향기롭다. 우붓을 방문하게 되면 다시 꼭 가봐야지~

빵과 커피를 좋아한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발리에서 먹은 빵은 늘 20% 정도 아쉬운 맛이었었는데, 여기는 발리의 빵 같지 않게 크로와상이 정말 맛있다. 나는 미처 먹어보지 못했지만 레몬머랭타르트, 케이크도 맛있다고 한다.

조용하게 책을 읽거나 글을 쓰기에도 좋은 공간이라 사람들이 노트북을 들고 많이 앉아있다.

좌석들이 콘센트를 사용하기 좋아 혼자 와서 각자의 문서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Bali Buda Shop Ubud

https://goo.gl/maps/yi5EFM7E33vDbEHm7

건강한 음식들과 환경을 생각한 신문지 재활용 종이백. 보기만 해도 참 좋은 곳이다.

Radiantly Alive 요가원으로 옮긴 후 정말 자주 다녔던 발리부다샵.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의 음식과 용품들, 영양제를 많이 판매하고 있어서 구경만 해도 튼튼해지는 것 같고 시간이 참 잘 간다. 매장 내부에는 비건 베이커리가 있어 디저트나 갓 구운 빵도 구매할 수 있었다.  

엄마는 쓸개즙 맛이 난다는 카카오 100%를 좋아하시고, 나 역시 씁쓸한 카카오맛을 즐기는 편이라 이곳의 카카오 90~100% 초콜릿을 사재기했는데 초콜릿 맛도 꽤 좋다.


하루는 요가 수업을 마친 후 여느 날과 같이 부다샵을 구경하고 있는데, 방금 전 빈야사 수업을 한 선생님 nicole이 내 앞에 서있었다. 우리는 서로를 알아보고 정말 친한 친구를 만난 것처럼 환하게 웃으며 허그하고 인사를 나누었다.

어쩌면 한 달의 여행 중 한 시간을 함께한 것일 뿐인데도 (게다가 나는 여러 명 중 한 명) 함께 호흡을 하고 땀을 흘린 사이라 그런지 서로에게 더 끈끈한 무엇인가가 느껴졌던 것이 신기할 뿐이었다.

 "당신의 수업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또 듣고 싶어요!!"라고 밝지만 아쉬운 작별 인사를 했다.

다시 우붓에 온다면 다시 또 그녀의 수업을 듣고 싶다 했던 그 말이 언젠가는 이루어지길 바란다.



Nusa therapy

https://goo.gl/maps/UvdcbNJrnbBHLWX9A

생각만 해도 개운한 기분, 저때의 나로 돌아가달라...!

우붓에서 마사지샵을 추천하라면 나는 단연코 이곳이다.

수많은 마사지 샵이 있지만 우붓 메인로드에서의 접근성, 가격대비 만족도, 마사지사의 성실함, 매장의 청결함을 고루 따져보았을 때 나는 이곳이 가장 좋았다.

마사지샵을 이곳저곳 떠돌다 이곳을 만나자마자 중독이 되어 여행 막바지 1주일 동안은 매일 출근 도장을 찍었더랬다.

풀바디 마사지, 숄더마사지, 풋마사지를 모두 받아보았가성비로 따지면 나에게는 숄더마사지와 풋마사지가 더 좋았던 것 같다.

압은 꽤 센 편이다. 나는 센 압도 견딜 수 있는 몸뚱이인지라 시원하게 받았는데, 만약 압이 너무 세다고 느낀다면 꼭 조절해 달라고 얘기하길 바란다.   

빈시간이 없을 만큼 예약이 힘들기 때문에 Whatsapp으로 이틀 전 정도에는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



블랑코 르네상스 미술관

https://goo.gl/maps/wgMZsDJn8aBVffwJ9

앵무새는 조금 무섭기도 하다. 허허헛

우붓에서는 뮤지엄과 갤러리가 꽤 많다. 그중에서도 안토니오 블랑코 전시를 다녀왔다.

안토니오 블랑코는 스페인 사람으로 뉴욕과 발리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발리 여인을 만나 가정을 이루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확실히 서양인의 유화 기법에 발리 색채와 분위기가 묻어나 독특했다.

(블랑코는 발리섬의 달리라고 불린다고 해서 기대감을 갖고 찾았지만 누드화가(누드화만?) 많다 보니 평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이곳은 그림뿐 아니라 앵무새들과의 사진촬영, 블랑코 집안의 집과 정원, 작업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으니 함께 즐겨보길 바란다. 직원들도 친절하게 가이드해 주며 사진도 찍어준다.  

이전 09화 [발리 한 달 일기 08] 우붓의 사랑하는 곳들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