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트아트 Apr 24. 2024

09 여러분이라면 몇 점을 주시겠습니까?

미술 이야기 9



오늘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학생 작품이 있어 가지고 왔습니다.

 '함께 보고(공유하고) 싶은 SNS 화면 디자인하기' 수업 때의 작품입니다.


『본다는 것』을 함께 읽고, 책에 나온 하나의 물음을 실기 수업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본다는 것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요?

그저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 보는 법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자신이 공유하고 싶은 SNS화면을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으로 디자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수업의 흐름과 학생 참고작품입니다.




자. 이제 마지막 학생들의 참고 작품을 보시겠습니다.

한 명은 화면을 모두 까맣게 칠해놓았고, 한 명은 화면에 불규칙적인 선을 그려놓았습니다.

이 친구들에게 이렇게 그린 이유를 물었습니다.



첫 번째 학생

Q: 화면 전체가 검은 이유는 무엇이니?

A: 핸드폰을 바닥에  떨어트려 액정이 나갔어요. 화면이 까맣게 변해서 다른 사람과 아무것도 공유할 수가 없습니다.


두 번째 학생

Q: 화면에 있는 거미줄 같은 것을 그린 것은 너만의 의도가 있는 걸까?

A: 실제 제 핸드폰 화면을 똑같이 그린 거예요. 제 핸드폰에 이렇게 실금이 생겼거든요. 실금을 사실적으로 그려보고 싶었어요. 극사실주의 화가처럼요.


여러분이 미술 선생님이라면 위 두 학생의 작품을 어떻게 채점하시겠습니까?

이 수행평가 영역은 30점 만점짜리입니다. 몇 점을 주는 것이 좋을까요?


물론, 첫 번째 학생의 경우 이런 의문이 생기실 거예요. 

"이건 핸드폰 화면이고 PC로 접속하면 다 잘 보일 텐데... 무슨 문제야?"라고 말이죠.

하지만 주제가 핸드폰으로 보이는 SNS화면을 디자인하는 수업이었으므로, 수업의 조건으로 한정 지어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오늘은 질문으로 마무리합니다. 

첫 번째 학생이 작품으로 저에게 전하고 싶었던 속 뜻은 무엇이었을까요?

저는 과연 몇 점을 주었을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08 고3학생들과 명화 하브루타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