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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 밍블 Apr 11. 2021

세계를 응시하는 깊이 있는 눈을 갖고 싶다.


p74.내 마음의 가장 깊숙이까지 꺼내 볼 줄 모르는 눈으로는 세계를 응시하는 깊이에 한계가 있을 터였다. 무의미한 일상을 나만의 시선으로 해석하는데에 미흡했고 나만의 언어를 만드는 직조능력도 부족했다. 인생의 얕은 경험은 세상을 편협하게 바라보게 했고, 좁은 시야로는 너른 세상을 생생한 삶의 언어로 압축하지 못했다.

p81. 그 사람 역시 하루치의 피로를 끌어안고 나를 만나는 일이 고단하다는 걸 애써 숨겨도 어쩔 수 없이 표가 났다. 그 사람과 나의 관계가 나 때문에 불편해지는 것이 부담되기 시작했다. 그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는 내 상황이 싫었고 그 사람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참아줄 사람이라는 것도 싫었다.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김이설



세상을 바라보는 눈,

깊은 경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단순히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내가 나여서 할 수 있는 확장된 경험.

오늘 아이와 문제집 인터뷰를 하고 왔다.

이런게 없을리가 없는데

나는 처음해본 경험이라 신기했다.

출판사라 함은 영세하고

운영이 힘들거란 생각만 했는데

안정된 매출이 있어서인지

건물과 분위기가 꽤 좋았다.

아이와 공유하는 경험이라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미술을 좋아하는 아이는 

홍대가 미술로 유명하다보니

자신이 갈지도 모르는 학교라고 

관심을 보였고

나도 내가 자세히,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분야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번 경험이 더 즐거웠다.

어제 후배와 이야기하면서

'관계'에 대해서 생각했다.

모든 관계는 상호작용이라고.

연락이 뜸해지면

한 사람이 괜한 오해를 했기 때문이 아니라

서로 부정적 에너지를 전했을거라고.

일방적인 누구의 잘못은 없다고.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도대체 왜 그러는지 이유를 몰랐는데

이제 알 것도 같다.

나도 욕심이 많았던 때여서 그랬던게 아닐까.

2021.02.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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