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삶은 결국 버팀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버틴다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굴욕적으로 모든걸 감내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하지만 평생 나무를 지켜본 내 생각은 다르다. 나무에게 있어 버틴다는 것은 주어진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 내는 것이고 어떤 시련에도 결코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버팀의 시간끝에 나무는 온갖 생명을 품는 보금자리로 거듭난다.
정호승 시인은 견딤이 쓰임을 결정한다고 했다. 그러고보면 사람이나 나무나 삶을 제대로 살아내는 과정에는 오로지 버텨내야 하는 순간이 있는 듯하다. 나는 오늘도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힘든일, 어려운 시간을 견뎌내는 것도
버팀이지만
아무일도 하지 않는 것
無의 시간을 견디는 것도
나는 못지 않게 힘들다.
업무가 매우 정신없게 이뤄지기도 하지만
또 어느날은 조용할때가 있어
나는 그 시간이 꽤 어렵다.
편하면서도 뭔가 잘못된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함에 그 시간을 누리지 못한다.
다음날 몸이 피곤할까봐
늘 일찍 잠자리에 들어
개인 시간이 완전히 사라졌다.
걱정이 많은 탓에
한가지에 모든 정신이 쏠려 있어
오로지 출퇴근에
내 영혼을 다 쏟는 기분이랄까?
너무 아쉬운 부분인데
어떻게 관리해야할지....
아직은 적응기간으로 생각하련다.
아이들의 학교생활에도
드디어 눈에 띄는 문제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
우리 아이들이 영향을 받을까 걱정이 된다.
직장을 다니며
아이들이 스스로 자란다는 말에 공감했는데
그래도 마음이 쓰인다.
오랜시간 함께 하지 못하기때문에
더욱 그런것 같다.
최선을 다해 나의 영역(엄마의 영역)을 알려주고
도움이 필요할때
언제든 요청할 수 있게 해주는 정도가
내가 할수 있는 일이다.
편안한 주말을 보내고 나면
월요일의 시작이 더욱 힘들다.
힘든주말이 아니어서 감사해야하는데
사람이 이렇다.
나의 이 시간이
어떤 쓰임을 만들지 기대하면서
오늘도 부디 지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