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정한 밍블 Apr 11. 2021

결실에 대한 생각, 태도


이 콩의 결실을 내가 다 거둬들이는 것은 아니다. 이 콩들의 일부는 우드척을 위해서 자라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밀의 이삭이 농부의 유일한 희망이 되어서는 안되겠으며 그 낟알만이 밀대가 생산하는 모든것은 아닌 것이다. 밭농사가 잘되어 농부의 광을 가득 채우느냐 아니냐는 비교적 중요한 일이 아니다. 금년에 숲에 밤이 열릴것인지 아닌지 다람쥐가 걱정을 않듯 참다운 농부는 걱정에서 벗어나 자기밭의 생산물에 대한 독점권을 포기하고 최초의 소출뿐만 아니라 최종의 소출도 제물로 바칠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월든-




콩의 결실을 내가 다 갖지 않겠다는 마음.

자연을 위해 남겨두고

그 자연이 주인이라는 생각이 초연해서 멋있다.

성경과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수확의 걱정에서 벗어나

최종의 소출도 제물로 바칠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보통사람과 다름이 확실하다. 

내가 무엇을 얻느냐,

내게 무엇이 이익이냐만을 생각하면

속상하고 실망할 날이 많을지 모른다. 

내가 이미 얻은 것이 많고 

감사한 것이 많음에도 

사람 욕심은 끝이 없으니까.

하지만 그런 밭이 내게 있어 감사하고

그것의 수확물이 열매이든 잡초이든 

나에게서 자란 것을 인정하고 돌봐야 한다.

오늘은 부디 잡초가 아닌

좋은 씨앗을 뿌리든,

좋은 열매를 맺는 하루가 되길.


작가의 이전글 생명의 시간, 그리고 특별수당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