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엄마의 투병일기
어제부터 아이가 물었다.
“엄마 발 아파?”
느긋한 주말. 브런치를 준비하고 있었다.
아이가 내 발 앞에 엎드리더니 발가락에 밴드를 붙여주고 씨익 웃으며 말했다.
“내가 엄마 고쳐줘떠요”
아드리아마이신 항암을 하는 동안 엄지발톱 색깔이 좀 변했는데 아이 눈에 그게 들어왔나 보다.
‘그래서 네가 어제부터 물었는구나’싶어 감동이 밀려오려던 찰나, 아이가 또 하나의 밴드를 들고 오며 말했다.
“엄마 나도 붙여줘. 나도 아파”
까먹고 있었다.
지난주부터 상처 없는 손바닥에 밴드를 붙여달라고 졸라 댔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