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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지 Jul 14. 2019

아기 엄마의 투병일기

“도시락 싸서 산에 산책 갈까?”
어디를 가도 사람이 많을 어린이날 연휴.

혹여 동물원에 가자고 할까 봐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 아빠 엄마가 먼저 선수를 쳤다.


가볍게 도시락을 싸 들고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4세 때부터 다녔던 청계산 약수터에 갔다.
아는 길이라고 제법 그럴듯하게 길 안내를 한다
약수터에 도착하자마자 약수물 한 바가지씩 떠서 건네는 저 익숙한 손길이라니!
내가 애를 산다람쥐로 키웠구나.

아빠랑 엄마랑 같이 산에 다녀와서 너무나 행복했다고 쉬지 않고 말해준 아이가 너무 고맙고 예뻐서 연휴 마지막 날에는 관악산에 갔다.
이웃들이 운동삼아 건너 내려온다는 둘레길 코스를 선택했다. 청소년과 성인 걸음으로 25분 정도 걸린다 했고 이름도 둘레길이니, 제아무리 ‘악’ 산이라지만 뭐 얼마나 험할까 싶었다. 하지만 험했다.

남편과 같이 오지 않았다면 아이랑 둘이 산속에서 구조요청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누가 이걸 둘레길이라고 했느냐며 화를 남편 옆에, 우리보다 산을 더 잘 타는 딸이 있었다.
아이가 나보다 산을 더 잘 타서 놀랍기도 하고,

아이 방학하면 데리고 산이나 다닐까 싶기도 했다.

혼자 가기엔 좀 무섭고.
자, 일단, 그동안 같이 갈 동네 언니를 찾아보자.

등산이 심장 강화에 좋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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