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수다
분명 친구가 내게 알려준 찬장에는 간식과 캔이 더 있어야 했다. 이미 일주일이 지났다 해도 말이다.
일단 남아있는 것들로 치와의 일주일치 이삿짐을 챙겼다.
친구의 카톡에 의하면, 앞 전 일주일간 강아지를 들여다 봐준 선배보기에 멍멍이가 너무 불쌍하여 고기와 간식을 넉넉히 주었다고 한다. 버릇이 나빠졌을 테니 사료 안 먹으면 그냥 굶기라는 첨언도 있었다.
어쩐지.
배고픈 게 눈에 보이는데 캔 따 줄 때까지 버티더라니.
해맑게 따라다니는 치와와를 데려가 앉혀놓고
너희 엄마와 연락이 됐다고
너 사료 안 먹으면 간식도 주지 말라고 했다고 말을 해주니
해맑게 고개를 돌려버린다.
야.. 너.. 알아들은 거지?
알아들은 거 맞지?
사실은, 그냥 살던 집에서 계속 혼자 있게 두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내게 개고양이 알러지가 있기도 하고, 사는 위치를 자주 바꿔 좋을 것이 없을 것 같았다. 어차피 매일 사람이 방문해 놀아주고 밥도 챙겨 줄 것이니 차라리 이 편이 나을 것 같았다. 하지만 강아지를 잘 아는 친구의 생각은 달랐다. 밥이 떨어지지 않는 것보다 사람이 있고 여러 냄새가 있는 곳에 있어야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내가 책임지는 첫날.
이모네 집에 있는 강아지를 데리러 간다며 한껏 신난 딸아이를 데리고 친구네 집 도어락을 열고 들어가니, 치와는 좀 안아달라며 방방 뛰어댔다.
사람을 보고 너무 좋아서 소리도 못 내고 발발 뛰느라 정신없는 녀석이 눈에 밟혔다. 그래서 데려왔다.
하루 종일 붙어있을 수는 없겠지만 사람들 있는 집에 있으면서 산책도 자주 하고 지내면 되겠지, 뭐 그렇게 생각했다.
<가장 간단한 강아지 이삿짐 안내>
배변패드 넉넉히.
강아지 목욕용 샴푸.
강아지가 먹는 종류의 사료.
애정 하는 간식이 있다면 간식 약간 (강아지 간식은 곳곳에서 다양하게 판매한다.)
잘 가지고 노는 장난감 최소 한 점.
다른 건 몰라도 <밥그릇과 물그릇, 잠자리 쿠션>은 꼭 있어야 한다.
발톱깍이가 있으면 좋으나, 사실 이건 없어도 큰 지장은 없다.
산책 한 번 다녀오면 알아서 정리가 되어있거든.
그리고 산책용 목줄은 필수.
큰 장바구니 하나를 들고 가서 한 번에 담아 오면 끝.